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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11:50 청와대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이야기 with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2018-05-30
▲김선 행정관: 어딜 봐도 볼 것 없는, 우리 초라한 뉴미디어비서관실 사무실인데요. 여기 앉아 계신 분은 우리 청와대 국민청원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청원 요정. 변정화 행정관님의 뒷모습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 청원답변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계신데요. 변 행정관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참하신 분입니다. 부끄러워 마시고요. 변 행정관님 지금 뭐하고 계세요.
▲변정화 행정관: 다음 청원답변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아 그렇구나. 다음 청원답변 뭐예요.
▲변정화 행정관: 말씀드려도 되나요? 광주폭행사건 청원도 남아있고요. 그런 것들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군요. 그런데 변 행정관님 청원답변 실무 담당자로서 각 부처와 또 여러가지 조율 업무를 하고 계셔요. 우리 정혜승 비서관님 보좌해서 열심히 하고 계신데, 그런데요. 책상 상태가 정말 바쁘신 거 같아요. 좀 보여주시죠. 손으로 아무리 막아도 소용없고요. 제가 변 행정관님 안 지가 좀 됐는데 원래는 이렇게까지 책상이 어지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청원을 하신 다음부터 이렇게 좀 치우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맞나요.
▲변정화 행정관: 제가 무척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러니까 계속 앉아서 글 쓰고 음료수 마시고 하다 보면 이런 빈 병이나 빈 컵 같은 것을 버릴 새가 없는 거예요. 여기 보면 크리스탈 언더락 잔 같은 게 있는데요. 잔에 뭐가 이렇게 떠 있어요. 이런 치울 새도 없이, 낙서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요. 청원이라고 써져 있는 것만, 20만 뭐 이런 단어가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나 청원 위해서 고생하고 계신지 알겠는데요.
▲변정화 행정관: 책상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김선 행정관: 괜찮습니다. 병만 안 걸리면 되죠. 그런데 국민청원에 임하는 마음 자세, 어떻게 국민청원 답변을 하고 계세요.
▲변정화 행정관: 저희가 되게 많은 과정을 거쳐서 부처들, 관련된 비서관실이랑 또 우리 뉴미디어비서관실 구성원들이랑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요. 간혹 흡족하게 와닿지 않는 답변들이 있으실 수가 있어요. 당장 제도를 개선하거나 법을 개정하거나 제도를 시행하거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저희도 그것이 참 많이 답답한데. 그래서 좀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까지 좀 더 챙겨서 좀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선 행정관: 감사합니다. 청원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인사 말씀.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시죠.
▲변정화 행정관: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담당자로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선 행정관: 감사하다는 댓글들, 하트가 막 뿅뿅뿅 인스타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변 행정관님 앞으로도 청원 요정으로서 답변 준비 열심히 해주시고요. 병나지 않게 책상관리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11시 50분으로 가볼까요. 비서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 안녕하세요.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오늘 5월 30일 수요일에 인사드리는 11시 50분입니다. 옆에 보이시죠. 정혜승 비서관입니다.
▲정혜승 비서관: 안녕하세요. 뉴미디어 비서관입닙다.
▲김선 행정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와대 온라인 소통의 책임자이신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님 모시고요. 국민청원에 대한 요모조모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 비하인드 스토리들. 과연 재미가 있을 것인가. 있다고 장담해봅니다. 비서관님 얼마 전에 제가 바쁜 와중에 드라마를 잠깐 보는데, 드라마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기대서 보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정말 못 참겠어. 이건 내가 청와대 국민청원하고 말 거야'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멍하게 보다가 깜짝 놀란 거예요.
▲정혜승 비서관: 아니 이 상황에서도 성대모사가 가능하십니까.
▲김선 행정관: 죄송합니다. 비슷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뉴스도 아니고 시사 프로도 아닌 드라마에서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언급된다는 것을 보고, 와 청원이 우리 국민들을 삶 속에 이렇게나 많이 들어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오늘 비서관님을 모셨는데요. 요즘 청원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정혜승 비서관: 많이 바쁩니다.
▲김선 행정관: 한 달에 몇 건 정도 답변을 준비하십니까.
▲정혜승 비서관: 작년 8월 말에 시작을 했는데 요즘은 한 달에 7~8건 정도가 20만을 넘기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7~8건이면?
▲정혜승 비서관: 저희가 원래 청원 비서관실이 아닙니다. 이렇게 디지털 소통을 하는 비서관실이라 사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러면 비서관님 답변 준비를 하셔야 될 텐데요.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정혜승 비서관: 청원 내용에 따라서 관련 부처가 있고요. 관련 부처나 혹은 관련 수석실, 비서실이랑 협의를 합니다. 대부분 이게 한 개 부처의 일이 없어요. 다양한 부처들하고 같이 얘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고 답변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몰카 대책 같은 경우에는 경찰, 여가부, 법무부, 방통위, 방통심, 과기부까지 관련된 주제이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요. 사실 쉬운 문제는 청원까지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는 것은 굉장히 여러 단계를 거쳐도 잘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오기 때문에. 복잡하고 쉽지는 않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러게요. 하다 하다 안 되는 문제들, 굉장히 어렵거나 해결이 어렵거나 억울한 사안들이 청원으로 오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일들이고요. 저도 옆에서 아까 우리 청원 요정 변정화 행정관님도 소개를 드렸지만. 옆에서 일하는 걸 지켜보니까 정말 고되요. 사안은 하나지만 부처마다 그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관련된 법안도 다르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에게 딱 조율해서 만들어서 보여드릴 하나의 답변을 작성하는 것이 굉장히 많은 노력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그런데요 비서관님, 그렇게 공들여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때로는 좀 '아쉽다, 이게 다야' 이런 말씀도 저희가 듣기도 하잖아요.
▲정혜승 비서관: 이게 사실 입법 사항도 있고요. 법과 제도라는 게 이렇게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협의에 시간이 걸리고요. 어떤 이슈가 청원이 돼서 공론화되고 저희가 부처랑 논의하고 답변을 하고, 실제로 정부부처가 움직이는데 이 청원이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청원해주신 분들의 뜻을 받아서 정부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는데. 그런데 청원을 낸 사람 입장에서는, 국민 여러분 입장에서는 '아니 왜 답변으로 해결되지 않는 거야, 한번에 해결됐으면 좋겠다' 이런 아쉬움을..
▲정혜승 비서관: 말씀하시는 게 저희 딸 같아요. 저희 딸이 최근에 어떤 청원을 보더니 '답변이 그게 최선이였냐'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그래서 그런 아쉬움을 덜어드리고자 정부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앞으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김선 행정관: 어떻게요? 지금 말씀은 청원 답변으로 이것이 끝이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씀이죠.
▲정혜승 비서관: 답변은 사실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뭔가를 바꾸는 게 그렇게 쉽지 않잖아요. 앞으로 여기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청원 애프터서비스, 청원A/S 코너를 하나 만들어서. 저희가 청원 답변 이후에 각 부처가 이것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저희가 보면 단계적으로 뭘 하겠다, 일단 실태조사부터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구상을 말씀을 드립니다. 단숨에 뭔가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제도를 바꾸고 법 개정은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조사가 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좀 챙겨서 국민들에게 공개를 하려고 합니다.
▲김선 행정관: 아이고 일거리가 더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청원하고 있는 박성호 행정관, 변정화 행정관, 비서관님까지 일거리 늘어날 일인데요. 아무튼 비서관님 청원 게시판이 뜨거운 관심을 받다 보니까, 좀 뭐랄까. '이거까지 청원으로 올려?' 하는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어요. 어제 보니까 진짜 정말 입으로 옮기기도 어려울 정도로 낯뜨거운 내용을 청원으로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런 건 어떡합니까.
▲정혜승 비서관: 사실 원래 온라인 공간이라는 데가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는 동네입니다. 열린 공간이고 많은 주장들이 제기되다 보니까 다소 거부감이 들거나 혹은 비현실적이거나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근데 전부 합리적인 것, 청정하면 저희도 좋겠지만. 그것은 사실 그렇게 현실적이지는 않고요. 이른바 문제 청원이라고 해도 그것이 전부 다 나쁜 것은 사실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군요. 그러면 최근에 제가 좀 재미있는 청원을 저희 게시판에서 봤는데. 다른 나라, 유럽 스포츠 리그에 어떤 선수가 반칙을 했다는 거예요. 다른 선수를 부상입게 했다고. 그 선수를 퇴출시켜 달라는 청원이, 유럽 리그 선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제 창원 처음 만들때 참고했던 미국의 위더피플. 거기도 이제 스타워즈 데스스타를 만들어 달라, 이런 청원이 올라온 것도 미국 정부에서 답변을 했잖아요. 그런 청원을 보면 좀 현실성을 없지만 자유롭고 재밌다, 그런 소통도 가능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긴 했어요.
▲정혜승 비서관: 그런 게 가능한데, 놀이터가 되는 게 아니냐 우려하는 분도 있는데. 사실은 why not.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선 행정관: 국민의 놀이터 기능을 하는 것도 '오케이'. 이 말씀이신가요?
▲정혜승 비서관: 사실은 뭐 여기서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되고 저건 안 되고. 저희가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보면 국민들이 분노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공간도 필요하고요. 어쨋든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달라,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공감을 나누기도하고 막 화를 내는데 옆사람도 나만 화내는 게 아니라 다른 국민들도 화가 났구나를 확인하는 것도 사실 의미가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건 있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사형 청원, 이런 것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건 부탁을 드립니다. 청원이라는 공론장을 저희가 함께 지키고 키워나가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런 댓글 많이 봐요. 속 터지고 답답한 사람들, 가끔 어떤 사회적 이슈가 확 올라올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우리 댓글 말고 기사 댓글 보면 '청원이 있어서 다행이다, 분노를 나눌 수 있다'. 또 SNS에서 '청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또 국민청원 답변을 비서관님이나 다른 수석님들께서 하시고 나면 저희 계정 댓글로 '청원이 있어서 이렇게 얘기를 전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런 댓글들도 저희가 많이 보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럴 때 보람을 느끼시죠 비서관님.
▲정혜승 비서관: 맞습니다. 아무튼 이 분노를 하시는 것도 민심이라고 언제나 말씀을 드리지만,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귀기울이고요. 그런 내용이 항상 정제될 수는 없어서 저희가 거기까진 하진 않지만 다만 기준은 있습니다. 욕설, 비방, 허위정보라든지 그런 명예훼손은 저희가 기준에 따라서 삭제한다고 공지를 해놓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욕설, 허위사실, 비방, 명예훼손 이런 것들은 블라인드 처리를 하신다는 거죠.
▲정혜승 비서관: 이게 사실은 어느 온라인 공론장이나 대형 인터넷 사이트가 다 비슷한데요. 인터넷 자율 규제 기준, 지난 한 10년 쌓아온 그런 룰이 있습니다. 그래서 욕설이나 비속어 혹은 이제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이라든지, 같은 이용자가 계속 같은 것을, 도배질한다고 하죠. 그렇게 올리거나 이런 경우 삭제가 될 수 있다고 저희가 공지를 하고 있고 실제로 합니다. 생각보다 저희가 삭제하는 내용이 꽤 됩니다. 다만 게시되는 거랑 저희가 삭제를 하는데 일종의 창과 방패입니다. 시차가 있을 수도 있고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게 올라온다고 청원장 폐지하는 게 낫지 않냐, 이런 건 아니라는 거죠. 사실은 모든 제도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따라오는데, 현재로서는 청원의 순기능이 훨씬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저희에게 관심주시고 응원을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런 것은 저희가 조금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대응을 하면서 가겠습니다.
▲김선 행정관: 관리 문제, 꼼꼼히 관리하겠다,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비서관님 그러면 본질, 처음으로 한번 돌아가볼게요. 쉽지 않은 일이에요. 좀 말씀을 들어보면 관리도 있고 답변도 만들어야 되고, 부처 의견도 취합해야 되는데. 이 쉽지 않은 일, 국민청원 도대체 왜 시작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정혜승 비서관: 지금 같이 준비하고 같이 논의하고, 고민하고, 저희가 몇달을 준비해서 했는데 이렇게 질문을 하시니까.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 저희가 이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근데 사실 이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고요. 이미 청원이라는 게 각 부처, 국회에서도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도. 국민들에게 어떤 사안에 관심이 모이면 우리가 광화문이나 거리에서 서명도 하고 미미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민에게 답한다는 것이 덜 알려졌거나 혹은 '정말?' 이런 얘기들이 충분히 만족할 상황은 아니었던 측면도 있었던 거 같아요. 어쨋든 저희가 그 원칙대로 하는 것이고, 여기에 이제 국민들이 호응을 해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아무튼 저도 이제 국민청원 만드는 과정 함께하면서 '청원이 국민들께 호응을 얻겠구나'까지는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또 언론에서도 관심 가져주실 줄은 미처 몰랐어요. 저희도 이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 했는데요. 그런데 비서관님 저 궁금한게, 어떤 청원은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20만 갈 만해요. 그런데 이슈를 타지 못해서 못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근데 이거 너무 궁금하고 정부의 답변 듣고 싶은데, 20만이 못넘은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답변을 받을 수 없는 거예요?
▲정혜승 비서관: 아닙니다. 저희 20만 이하라도 답변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이미 지금 저랑 같이 준비를 하신 분이 대통령님의 워딩을 그대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대통령께서 2017년 11월 20일 수보회의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참여 인원이 기준보다 적은 경우에도 관련 조치들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성실하게 알려드리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정혜승 비서관: 네 어떤 의견이든 국민들의 의견을 표출할 곳이 필요하다고 대통령님이 말씀하셨고요. 저희도 실제로 20만이 아니더라도 준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비탈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면서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님이 절절하게 청원해 주신 건 있었죠. 사이드 브레이크가 안 걸려 있었죠. 동의숫자가 20만이 안 됐는데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탈길에서 아이가 다친 사건 이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이가 또 사고를 당했는데, 이게 도로교통법, 주차장법, 규제가 다 다른 거예요. 저희도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 그때 당시에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그걸 어떻게 조율해서 주차장이나 비탈길에서 아이들의 사고를 줄이거나 훨씬 더 엄격하게 좀 관리를 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그렇게 법 개정 작업을 찾아냈고 그걸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예 그렇습니다. 참여 인원이 20만 보다 적은 경우에도 성실하게 답변을. 관련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에.
▲정혜승 비서관: 다 하지는 못해요.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관련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성실하게 답변하라는 이런 대통령님 지시사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비서관님 청원을 처리하시면서 난감한 상황들이 있잖아요. 법원 판결에 관한 것이라든가, 또는 청와대가 답변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도. 뭐 저희 사정을 봐주는 게 아니잖아요. 청원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그럴 때도 답변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최근에 좀 난감하지 않으셨어요?
▲정혜승 비서관: 아 예. 사법부 청원에 저희가 삼권분립이 중요하다, 저희가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드렸는데 어쨌든 좀 난감했습니다. 최근에 서울대 이준웅 교수님이라고, 신문 보도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제가 봤는데요. 이 분이 뭐라 그러셨냐면 '정치는 엄숙한 것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실수하고 배우면서 좌충우돌하는 게 그게 시민정치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청원이 20만을 넘는지, 청원에 적합한 주제와 방식도 깨쳐 가는 시민적인 학습과정에 있다. 예컨대 판사를 해임해달라, 이런 청원은 20만이 아니라 100만이 동의해도 저희가 할 수가 없다는 것, 대통령이 못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이렇게 얘길하는데, 제가 정말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저희가 '이건 되고 저건 안 돼요, 청원 이것은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보다 행정부와 입법부의 역할, 이 다음에 이렇게 가야 된다, 어떤 한계가 있다는 점을, 대응을 성의있게 저희가 답하면서 가려고 합니다.
▲김선 행정관: 그러면서 우리 모두 삼권분립을 좀 배워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 삼권분립 얘기가 나왔으니까 법 이야기를 잠깐 여쭤볼게요. 사실 청와대 국민청원은 법적 근거를 갖추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원법 상으로 청원을 하려면요. 실명 확인을 해야 되고요, 여러가지 절차가 있어요. 그리고 지금 20만 명 서명 이상 답변하는 게 아니라, 청원법 상으로 하려면 모든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해야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정혜승 비서관: 사실 저희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청원법에 근거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요. 어제 마침 대통령님이 국무회의를 주재하시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행정을 해야 한다. 일일이 다 법에 근거가 있어야만 할 수 있다고 하니까 행정이 늦고 빠른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사실 저희는 기존 청원법에 따른 청원이 있는데 잘 안되는 이유는 뭘까, 이게 활성화가 덜 되는, 잘 안된다고 얘기하면 곤란하겠네요. 활성화가 덜 된 이유는 뭘까, 그러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이 청원이거든요.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국민과의 소통. 그리고 적극적인 법 해석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국민청원이고요. 비서관님 저도 오늘 이 꼭지 준비를 하면서 청원 관련 몇몇 기사들. 부정적인 기사들, 긍정적인 기사들, 주의 깊게 봤는데. 이런 글들이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청와대에 의견을 표출하는 행위만으로도 시민들이 우리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 향상될 수 있다. 이것은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공론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이런 내용도 있었고요. '국민청원제도가 생겨서 청소년도 쉽고 빠르게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청소년 참정권 청원에 나도 동의했다' 이런 글도 봤습니다. 좀 뿌듯하더라고요.
▲정혜승 비서관: 저도 좀 뿌듯했습니다. 이제 그런 것들이 청원의 의의, 의미라고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공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어떤 방식으로든 공론장에 참여하고 민주주의의 직접 주체가 되어 보는 그런 경험들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에 대한 분노보다는 기왕이면 시스템이나 제도에 대한 의견 주시면 더 좋습니다. 청와대가 모든 걸 해결하지도 못 하고요, 모든 걸 해결해서도 안 됩니다 사실은. 각 부처가 함께 정책과 제도를 어떻게 바꾸는 것이 이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괜찮은 답일까, 국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저희가 노력한다는 것은 좀 알아주시면 좋겠고요. 시간이 걸려도 바뀔 것은, 바뀌어야 하는 것은 바뀐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선 행정관: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직접 주체가 되는 우리 국민들, 그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청와대 국민청원.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우려해주시는 몇몇 작은 부분들은 저희가 관리자로서 더 책임있게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갈 테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소통, 온라인 소통 책임자이신 정혜승 비서관님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요모조모 재밌는 이야기들 알아봤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죠? 감사합니다. 내일 다시 뵐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