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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번째 현충일입니다.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이번 현충일 추념식의 표어입니다.
숫자 428030은 10개의 국립묘지에 안치된 안장자 수를 의미합니다.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념식이 거행되는 것은 1999년 이후 19년만입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이 안치된 곳입니다.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는 물론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및 순직공무원, 최근 순직하신 분들 대다수의 묘역이 조성되어있습니다.
무연고 묘지 방문으로 시작한 이번 추념식 행사.
문재인 대통령은 故김기억 중사의 묘지를 찾았습니다.
故김기억 중사는 6.25전쟁 당시 7사단 소속으로 크리스마스 고지전 등에 참전하였으며 1953년 5월 3일, 양구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유가족 없이 잊혀져가는 국가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과 애국가 선도는 군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 씨, 주원 씨, 강하늘 씨, 임시완 씨가 참여했습니다. 이어 배우 한지민 씨가 이해인 수녀의 추모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습니다.
현충일 추념식에 시를 헌정한 이해인 수녀는 그동안 나라를 위해 쓰러져간 영령들을 추모하며 유엔군, 4·3영령 등을 위해 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진행된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순직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언제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는 제복근무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습니다. 예년에는 수권유족 본인에 한해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으나, 올해는 배우자와 자녀 또는 부모님이 함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받았습니다.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가족을 국가의 품으로 보낸 보훈가족에게 예우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진 추모공연. 가수 최백호 씨와 배우 지창욱 씨, 주원 씨, 강하늘 씨, 임시완 씨가 ‘늙은 군인의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이번 현충일 추념식의 추모곡으로 선정된 ‘늙은 군인의 노래’는 가수 김민기 씨가 1978년 발매한 <거치른 들판의 푸르른 솔잎처럼>의 수록곡입니다. 30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앞둔 병기선임하사의 요청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 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 속에 묻이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30년 이상 직업군인으로 복역했던 한 하사관의 애환과 설음을 진솔하게 담아낸 곡으로, 평범한 군인의 소박하지만 큰 나라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유신체제 하에서 국방부 장관 지정 금지곡 1호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개최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3월, 출동 임무 중 순직한 故김신형 소방장, 故김은영 소방사, 故문새미 소방사의 묘를 유족 및 동료 소방관들과 함께 방문해 추모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태극기를 전달해 국가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국가유공자들을 보답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보훈,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다 영면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