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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방송인의 축제, 그 현장에서 방송인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더욱 반갑고 뜻깊습니다.
제55회 방송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방송은 언제나 국민과 함께 했습니다.
정치권력이 아무리 짓눌러도 결국 국민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방송인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과 함께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 방송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방송인 여러분,
방송은 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해 왔습니다.
국민은 날마다 방송을 보고 들으며 휴식을 찾고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국민은 삶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방송을 통해서 얻습니다.
방송인들의 노력은 국민의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여로’, ‘전원일기’, ‘서울의 달’과 같은 드라마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이웃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온 식구가 한데모여, 울고 웃으며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요즘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권과 중동지역에서는 한국드라마와 K-팝에 대한 열풍이 대단합니다.
그 지역의 정상들이 하나같이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드라마와 K-팝을 더 잘 알기 위해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합니다.
인기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거리가 한산해진다는 말까지 할 정도입니다.
그렇듯이 방송인들의 치열한 노력 속에서 우리 방송은 세계가 괄목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특히 콘텐츠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다채롭고 풍성한 방송 콘텐츠는 한국의 매력을 세계 곳곳에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드라마 포맷이 미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고, 우리 예능프로그램 포맷이 미국 지상파에서 인기를 끄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방송산업은 관광, 서비스, 제조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든든한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동력입니다.
한편으로 방송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공급원입니다.
방송인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민주화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뉴스를 전하는 앵커들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우리 방송은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민들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습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일입니다.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방송인 스스로가 오직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눈과 귀,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올해 5월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크게 올랐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방송인들의 눈물겨운 투쟁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주십시오.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방송인 여러분,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방송과 통신, 콘텐츠와 플랫폼이 융합하는 시대입니다.
방송사는 무한경쟁시대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방송은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경험이 있습니다.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겠습니다.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올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송의 역할이 큽니다.
저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의 현장을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의제나 성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부가 기획했지만, 군사분계선 위의 파란색 도보다리, 정상 간의 대화를 대신한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잠시 해설을 멈추고 고스란히 전한 것은 우리 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어떤 말보다 더 실감있게 세계인들에게 전한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은 방송을 통해 정상회담에 함께하며 평화의 소중함과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은 현장과 국민 사이를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입니다.
역사적 순간을 전파에 담아 생생하게 국민에게, 그리고 전세계에 전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큰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합니다.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되어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방송의 날을 축하드리며, 방송과 함께 하는 국민의 삶이 행복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