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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 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 대원을 추모합니다. 함께 산을 오른 네팔인 세르파와 가이드에게도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떻게 오르느냐?"는 끊임없이 산을 향하는 산악인들의 화두입입니다. 자신의 근육만으로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산악인의 정신. 이 정신이야말로 자연을 존중하며 동시에 뛰어넘고자 하는 위대한 정신입니다.
인간의 영역을 넓히는 일에는 어떤 영역에서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눈폭풍이 아홉명의 산악인을 영원히 산속으로 데려갔지만 신루트를 개척하려한 그 분들의 용기와 투혼은 결코 묻힐 수 없습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이 계속될 때 산과 함께 산이 되었던 분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입니다.
아홉분을 되도록 빨리 가족과 동료들 곁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리의 마음이 모두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위대한 도전을 되새기며,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