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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로마에서 전해드립니다

2018-10-17
▲고민정 부대변인: 네, 안녕하세요.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 저는 고민정 부대변인이고요. 뒤로 보이시는 곳, 어딘지 아시겠죠?. 이탈리아의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 앞입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대 유적지 앞에 오니까, 글쎄요. 고작 40년 남짓 산 제 존재가 작아 보이는 느낌도 있고요.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고대 유적지, 세계 유산을 감상하고. 또 역사의 시간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한국 현지 시각은 저녁 06시 30분이죠. 아마 퇴근하시면서 보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여기는 11시 30분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이탈리아의 현재 날씨는 어떻고, 분위기는 어떤지 전해드리고자 이 시간에 문을 열었고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이탈리아는 세계 9위의 경제 대국입니다. 그리고 독일에 이어서 유럽 제2의 제조업 강국이기도 하고요.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 머릿속에 지나가시죠. 패션, 섬유, 디자인 그리고 식품.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나라죠. 자동차, 화학, 기계 같은 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중소기업의 강국입니다. 이탈리아 하면 장인들의 손길, 이런 이야기 많이 하죠. 그런 것처럼 직원 50명 미만의 기업이 전체의 99.4%를 차지할 만큼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인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조금 부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제가 유튜브로 댓글을 보고 있는데 오늘은 사실 아직 대통령님 일정에 대해서 여러분께 브리핑 해드릴 내용이 없어서 여러분들과 소통하고자 일부러 이곳까지 왔습니다. 사실은 숙소에서 굉장히 멀고, 저희도 처음 오는 곳이라 많이 헤맸어요. 원래 보여드리고 싶었던 뷰 포인트는 여기가 아니었는데 시간이 다 된 관계로 근처 언덕에 올라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콜로세움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이 자리에 서 있는데. 여러분들이 글 남겨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답변하면서, 오늘 이 시간은 소프트하게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들이 굉장히 많은 나라죠. 무려 54개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콜로세움이고요. 저희의 유럽 순방 첫 번째 나라가 프랑스였고, 두 번째로 이탈리아에 방문했는데. 프랑스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EU가 창설된 초기 모델이 유럽 석탄 철강 공동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공동체를 만들었던 창설 멤버 중 한 나라가 이탈리아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이탈리아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교황님 언제 만나시나요' 하고 최지연 님께서 글을 남겨주셨는데 오늘 저녁에는 미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시간이 되겠네요. 그 시간에 미사가 이루어지고요. 교황님 면담은 오늘은 아닙니다. 소식이 전해지는 대로 여러분께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선 행정관님 여기 들어오셨나요. 같이 왔어야 했는데. 같이 오지 못해서 너무 아쉽기는 하지만 아마 지금 서울에서 11시 30분이 로마에서 잘 나가고 있는지 체크하고 계실 겁니다. '청와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런 글들도 남겨주셨고요. 일정이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셨는데. 글쎄요, 저도 청와대 생활한 지 일 년 반이 넘었죠. 초기에는 너무 무리하는 노동 강도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까 저희는 기업이 아니잖아요. 나라는 단 하루도 쉴 수 없는 독특한 기업이죠. 그렇기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게 국민의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렇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니 힘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여사님 감기 걸리신 것 같아요' 하셨는데 여러분들이 걱정하실 정도로 건강이 안 좋으시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시차 때문에 다들 상태가 100%는 아닙니다. 나이 드신 분부터 어린 분들까지 청와대 수행원 모두가 다 굉장히 힘든 몸을 이끌고 이탈리아에서 순방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자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시고, 건강 챙기시고, 감사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글들도 남기셨고요. 김선 행정관님이 유튜브로 들어오셨네요. '나야 나' 하면서. 반갑습니다.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으면 저 혼자 말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있었을 텐데.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하지만 서울은 누군가 지켜야하기 때문에. 김선 행정관, 잘 지키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 음식이 입에 잘 맞을지 모르겠네요' 하셨는데.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해서. 저희가 여기 시각으로 어제 저녁 늦게 도착했습니다. 저녁은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먹었고요. 오늘 아침에는 숙소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빵이죠. 빵하고 잼하고 시리얼하고. 어느 나라를 가도 늘 있는 음식들. 과일도 있고요, 충분히 먹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요. 제 뒤로 많은 관광객들이 보이시죠. 중국분들이신 것 같고요. 안에 들어가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느낌이라도 보시라고 이곳에서 인사를 드렸고요. 여기 날씨는 조금 흐려요. 조금 덥습니다. 23~24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코트를 입고 있는 이유는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입고 있습니다. 옷걸이 대용으로 제가 입고 있는 거고요. 되게 더워요. 반팔 입고 와도 될 걸 그랬어요. 누군가 굉장히 춥다고 해서 꽁꽁 싸매고 왔는데. 그렇진 않네요. 뒤에 있는 건물이 뭐냐고 물으셨는데, 콜로세움입니다. 조금만 감상해보세요.

네, 지금 저희는 생방송으로 콜로세움 앞에서 대한민국에 송출하고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거기는 깜깜한 밤이지만 여기는 낮입니다. 오늘 이렇게 소식들 전해드렸고. 교황청에서의 일정들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것 또한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 유튜브, 페이스북 계속 지켜봐주시고요. 브리핑 내용, 영상 소개해드릴 테니까 잊지 말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정리잘하시고요, 내일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로마에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