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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의 무명용사탑에 헌화를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오클랜드 시내 언덕에 자리한 전쟁기념박물관에는 론 마크 국방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나와 대통령을 안내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용사 14명이 훈장을 착용한 채 대통령은 만나기 위해 나와있었습니다. 대통령은 백발 고령의 참전용사들의 손을 한 분 한 분 잡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참전용사들은 대통령에게 넥타이를, 김정숙 여사에게 스카프를 선물로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진 우산을 선물했습니다.
헌화와 참배 후에 대통령은 전쟁기념박물관 내에 있는 마오리전시관으로 이동해 관람했습니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원주민으로 뉴질랜드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오리족의 식량저장 시설을 본 대통령은 큰 관심을 보이며 "이런 식품 저장고가 집집마다 있었는지, 마을 공동체 별로 있었는지" 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와카(Waka)라는 이름의 마오리족 전통 보트에 대해서는 "어느 지역의 목재로 만든 것인지” 물었고 마오리족 무기에 대한 설명을 경청한 뒤에는 "무기에도 조상의 영혼이 깃들게 한 것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의 전쟁기념박물관 방문 소식을 접한 뉴질랜드 교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전쟁기념박물관 앞에 모여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멀리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가족,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온 엄마, 이민 25년차로 통일에 가까이 가고 있는 대통령을 응원하고 싶다는 노부부, 긴 순방에 고단할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는 여성들 등 200여명의 뉴질랜드 교민들이 오가는 빗속에서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전쟁기념박물관 일정을 마치고 입구로 나온 대통령은 교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한 후 탄 차량을 교민들 앞으로 천천히 이동시키며 차창을 통해 계속 손을 들어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빗속에서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뉴질랜드 교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