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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농업을 생각하는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의 편지와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년 12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특별한 편지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발신자로 적혀있는 상자 속에는 나무껍질과 말린 풀로 장식한 편지와 여섯 종류의 콩 종자, 두 종류의 차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생태적 삶을 지향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은 먼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해 주셨습니다. 수녀님들은 "꿈만 같았던 4월의 봄날, 남북한이 마주 잡은 두 손과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이 여전히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고 하며 "하루 속히 이 땅에 평화가 뿌리내려 저희도 금강산에 기차 타고 가고, 평양에서 냉면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습니다.
수녀님들은 우리 토종 종자의 보전과 우리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 또한 당부했습니다. 동봉한 콩에 대해 "직접 씨앗을 받고 유기농으로 기른 콩, 토종씨앗"이라 소개하며 "토종씨앗은 한반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민들에 의해 재배, 선발되어 우리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씨앗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종자회사의 씨앗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민들이 매년 씨앗을 새로 구매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을 전했습니다. 우리 종자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농해수비서관실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토종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5만 3천 여 점의 토종종자를 수집,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토종 유전자원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 중인 흙살림과 토종씨드림 같은 민간단체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농업정책도 역시 '사람' 이 중심입니다. 사람과 생명, 공동체와 포용의 가치를 농업으로 회복하겠습니다.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의 말씀을 잘 참고해서 평화로운 한반도, 살기좋은 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