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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 세상을 떠나신 평화운동가,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오늘 영결식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는 시민들의 행렬이 아침 8시 30분에 서울광장을 출발했으며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과 노제가 엄수되었습니다.
1993년에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일본의 전시 성범죄와 인권유린을 최초로 증언한 이후, 90 평생을 평화와 인권운동에 헌신한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온라인을 통해 추모메시지를 발표하고 조문한데 이어 정부와 각계 인사들, 고인의 평화 운동을 지지해 온 수많은 국민들이 지난 며칠 동안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외신에서도 김복동 할머니의 부고를 상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29일자에서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14세에 일본에 끌려가 22세까지 강제로 '위안부' 피해를 당한 일) 에 대해 이야기한 최초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UN을 포함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증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증언 전에 김복동 할머니가 고통을 잊으려 술을 마시며 힘든 세월을 보냈던 것을 소개하며 유엔에서의 용기있는 증언 이후 열성적인 인권운동가로 변모해 일본에 꾸준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수요집회를 주도하고, 장학재단을 만들어 전재산을 기부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일들을 매우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미국의 NBC뉴스는 김복동 할머니를 '인권운동가이자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A human rights activist and prominent “comfort woman” survivor) 로 소개하며 김복동 할머니가 증언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방문했으며 소녀상으로서는 해외에 최초로 설치된 글렌데일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것도 강조했습니다. 글렌데일 소녀상 제막을 주도한 가주한인협회(KAFC)의 디렉터 필리스 김은 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복동 할머니의 용기와 행동주의를 인권운동의 리더로 기림으로서 여성들이 힘을 얻고 정의를 실현하는데 가까워질 수 있다"(By remembering her courage and activism as a human rights leader, women are empowered and we will be one step closer to bring justice)고 전했습니다.
외신 기자들과 해외 전문가들의 애도도 이어졌습니다. 탐사전문기자 팀 셔록Tim Shorrock 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 영문판 기사와 사진을 인용하며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했던 이들이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은 김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바쳐진 조화를 촬영한 것으로 '류경식당 종업원 일동' 명의의 근조리본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BBC의 중국 특파원 스티븐 맥도넬Stephen Mcdonell 도 트위터로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며 "운동가로서 일본의 전시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세계를 여행했지만, 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 병사들에 의해 학대받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전쟁 중에 학대받은 모든 여성들을 위한 운동가가 되었다.(As an activist Kim Bok-dong travelled the world demanding an official apology from #Japan for its wartime behaviour however she also became a campaigner for all women abused during war, including those ill-treated at the hands of #SouthKorea's soldiers during the war in #Vietnam)고 추모했습니다.
이외에도 AP, UPI, 로이터, 러시아의 노보스티 등 각국의 통신사들과 미국의 폭스뉴스, 중동의 알자지라, 인도의 더 힌두, 일본의 재팬 타임즈, 신남방권의 채널 뉴스 아시아와 스트레이츠 타임즈 등 각국의 매체에서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생애와 업적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의미있는 편지도 도착했습니다. 안산 원곡고등학교 학생 자치회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신자로 보낸 편지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뱃지를 제작했다고 전해왔습니다. 학생들은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과 흰 저고리를 입은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을 담은 뱃지를 제작해 100만원이 넘는 수익금을 할머니들께 기부했다고 합니다. 수요집회에서 항상 젊은이들과 함께하며 장학재단도 만들었던 김복동 할머니도 학생들의 뜻을 분명 기뻐하실 것입니다.
아무도 말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나서서 증인이 된 사람. 자신의 상처와 슬픔을 태워 세상 모든 여성과 약자들의 빛이 된 사람. 역사와 미래 세대, 단 하나의 진실을 위해 최후까지 싸웠던 평화운동가,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