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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린 기자 정신에 감사드립니다.”
- 문재인 대통령,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광주의 비극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알리려하면 처벌받았고 사람들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힌츠페터 기자의 영상으로 진실이 알려졌고 그 진실은 6월 항쟁의 힘이 되었습니다.
참된 기자 정신에 온 국민과 함께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페트 여사와 영화 <택시운전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브람슈페트 여사와 장훈 감독, 송강호 배우, 유해진 배우와 영화사 대표 등 관계자들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고 이미 영화를 관람했던 브람슈페트 여사도 새삼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습니다. 크레딧 자막이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대통령과 일행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영화 관람 후 이어진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힌츠페터 기자의 기자정신에 거듭 찬사를 보내며 부산에서 힌츠페터 기자의 영상을 상영했던 일에 대해 회고했습니다.
“우리는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독일뉴스를 통해 광주의 비극을 알게 되었고 그 동영상을 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광주의 천주교 신부님들이 ‘독일비디오’를 입수했고 곧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영상을 처음에는 성당에서 몇 명이 소수만 몰래 숨어서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부산에서, 87년 5.18 주간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님과 제가 부산 가톨릭 센터에서 영상 전체를 일주일 내내 상영했는데 그 때야 비로소 수많은 부산 시민들이 광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은 6월 항쟁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진실을 알려주신데 힌츠페터 기자님께 온 국민과 함께 감사드립니다.”
브람슈페트 여사는 남편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는 것이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직접 찍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기 때문에 광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만 영화로 보니 더욱 생생합니다.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 하곤 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소규모의 그룹이 만드는 것인데 영화는 그렇지 않죠.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대형 화면으로 남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매우 감동적입니다. 이 이야기를 영화화 해 주신 영화사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남편이 생전에 광주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국 방송에서 취재 하러 올 때 마다 남편은 광주에서의 기억을 되살리며 힘들어 했습니다. 광주가 남편의 인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던 만큼 거기서 겪은 일에 대한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남편도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자신이 전한 이야기가 영화화 되어 상영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공감했습니다. ‘아직도 광주의 진실을 마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 이며 영화로 보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광주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있었는데 대중적으로 아주 큰 흥행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광주 이야기는 영화로도 마주하기 힘든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많이들 보겠지만 흥행은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말 많은 국민들이 영화를 보고 있고 이대로라면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새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광주의 진실이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영화가 갖고 있는 큰 힘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영화를 관람한 장훈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5.18 광주의 역사가 알려지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저도 광주를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라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되었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 보다 더 젊은 세대는 광주를 아예 모르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진실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화 관람에 동석한 임종석 비서실장은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잘 표현해 냈다’ 고 찬사를 보내면서 과거의 민주화 운동은 ‘광주 알리기’ 였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또한 동의하며 광주를 알리는 것이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주요한 임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민주화 운동의 큰 부분이 바로 ‘광주 알리기’ 였습니다. 부산에서도 몰래 광주에 대한 책과 비디오를 돌려보고 5.18이 되면 버스 두 대 전세내서 망월동 구묘역에 가고, 전야제에 가고..... 그렇게 광주를 알리는 것이 바로 민주화 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광주에 빚을 지고 있으니까요. 광주가 그렇게 당하는 동안 우리는 알지도 못했고, 막지도 못했고 아무것도 해 주지 못 했죠. 1980년 5월에 서울역에 대학생들이 모였고 마지막엔 거의 20만 명이 모였는데 군이 투입된다는 소식에 흩어졌죠. 그걸 ‘서울역 회군’ 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당시 학교의 복학생 대표였는데 복학생들은 회군을 반대했습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금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버렸고 학생들은 결국 다시 모이지 못했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광주가 참혹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광주에 대해 큰 부채감을 갖고 있습니다.“
두 주연배우 송강호 씨와 유해진 씨는 이미 여러 번 영화를 봤지만 광주의 이야기는 볼 때마다 슬프고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송강호 씨에게 ‘배역에 몰입하면 압축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인데 힘들지 않느냐’ 라고 물었고 송강호 씨는 ‘사실 힘들다, 대통령이 옆에 계셔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고 말했습니다.
주말 오전, 예상치 못 한 대통령과 배우들의 등장에 놀라워 했던 관객들에게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이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