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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하나 백자 하나에 그 시대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간송 선생이 일제의 문화말살정책 아래서 지킨 얼과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게 우리들의 몫입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을 찾아 ‘3.1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대한콜랙숀’을 관람했습니다.
엄혹했던 시절 조국의 미래를 위해 생애를 바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리.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속절없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나라의 국보·보물·유물들을 지켜낸 문화독립운동가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의 치열한 문화보국정신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기와집 400채 값으로 영국인 수집가 개스비로부터 인수한 고려청자 20점 중 일부, 경성미술구락부 경매 사상 최고가로 구매한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제294호), 친일파 송병준의 집 아궁이에서 불쏘시개로 사라질 뻔한 것을 살려낸 겸재 정선의 화첩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 등 국보 6점, 보물 8점을 포함한 60여 점에는 파괴와 수탈 속에 지켜낸 우리 문화의 자존심이 담겨있습니다.
고려청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너무 비싸 조선총독부박물관도 손을 못 대던 것을 간송 선생이 당시 기와집 20채 값인 거금 2만원을 주고 일본인 골동상에게서 사들인 것입니다.
김정숙 여사는 간송의 며느리 김은영 매듭장(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과 손자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과 함께 전시를 둘러봤습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조부는 우리 문화재들이 이 땅에 남아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문화독립에 대한 신념을 지키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청자 하나 백자 하나에 그 시대의 정신이 담겨 있다"며 "간송 선생이 일제의 문화말살정책 아래서 지킨 얼과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게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칼 없는 투쟁’을 치르며 문화보국에 앞장선 간송은 구국교육에도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8독립선언과 3·1운동을 주도한 보성학원이 조선총독부의 탄압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자 3000석지기 땅을 처분해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 교육에 맞설 민족사학을 양성해 나라를 떠받치겠다는 조부의 뜻이 확고했다"는 전 관장의 설명에 김정숙 여사는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며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인 인재를 길러내는 독립운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