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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 치매파트너 200여 명과 치매 영화‘로망’관람
-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치매파트너’자격으로 초청받아
김정숙 여사는 오늘 용산 cgv에서 치매파트너 200여 명과 함께 치매 소재 영화 ‘로망’을 관람했습니다.
이창근 감독의 영화 ‘로망’은 75세 조남봉(이순재 분)과 71세 이매자(정영숙 분), 결혼 45년차 부부가 함께 치매에 걸려 기억의 실마리를 붙들고 잊혀졌던 사랑과 가족애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선명해지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뿐만이 아니라, 배우자 간병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동반 치매로 이어지는 상황과 치매 환자로 인한 가족의 고통까지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울시 광역치매센터가 서울시 25개 치매안심센터에서 활동 중인 ‘치매파트너(기억친구)’를 초대한 이 날 특별시사회는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치매파트너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김정숙 여사 또한 지난 1월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수료증을 받은 치매파트너 자격으로 함께했습니다.
치매를 이해하고 일상에서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을 돕고자 한다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치매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김정숙 여사는 치매파트너 수료증을 받은 후 “치매환자 70만 시대에 우리 곁의 치매환자들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치매친화사회, 치매안심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국민 20%인 1천만 명이 65세를 넘기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통계를 고려하면, 우리는 100만 치매환자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다는 점에서 치매안심국가의 정착은 미래세대의 삶을 돌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이창근 감독은 “나의 행복은 무엇인지, 연락은 자주하고 사는지 우리 모두가 서로의 주위를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게 되었다.”며 제작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기억친구(치매파트너)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무형 씨(22)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가족이 기억을 잃을 수 있다는 걸 많은 이들이 알게 되어 서로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치매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내가 3년째 치매를 앓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김종서 씨(82)는 “영화를 보는 내내 아내 생각에 가슴이 무척 아팠다. 아내를 돌보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동안 평생 받은 도움을 죽는 그날까지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한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러 재활프로그램들을 통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치매 파트너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께선 노령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저도 순방을 가게 되면 다양한 나라의 치매 관련 시설을 가보곤 하는데 느끼는 점들이 많다.”며 벨기에 치매요양시설 방문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벨기에에서 만난 한 봉사자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힘든 일을 함에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묻자 그는 ‘치매는 그냥 나이가 들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치매에 대한 공포 또한 사라진다. 그 공포가 없어야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을 더욱 편하게 대할 수 있고, 그 즐거움은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말하더라.”며 “치매를 공포가 아닌 일상 속 평범함으로 받아들이기를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김 여사는 영화시사회의 캐치프레이즈인 ‘우리가 당신과 함께합니다.’를 언급하며 “참 좋은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파트너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모든 치매 파트너(기억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