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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다음에 봉숭아꽃 피면 꽃물 들이러 다시 놀러와"
- "다음 주에도 시간 되면 놀러 올게요"
식목일을 하루 앞둔 오늘, 청와대에 이웃 청운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16명이 찾아왔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어린이들과 청와대 화단에 우리 꽃나무를 함께 심고, 어린이들과 직접 나무 명패에 꽃그림을 그려 화단을 장식했습니다.
일일 '우리꽃 선생님' 김 여사는 꽃을 심기 전에 어린이들과 둘러앉아 미선나무,히어리, 진달래, 모란 등 우리 나무와 양지꽃, 매발톱, 노루귀, 깽깽이풀, 할미꽃, 제비꽃 등 우리꽃들에 대한 설명을 들려줬습니다.
"히어리는 잎 없이 꽃부터 나오는 예쁜 꽃이란다. 미선나무 향기 어때? 미선나무는 개나리가 필 때 같이 핀단다. 모란은 꽃 중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중국 국화야. 백작약은 요새 많이 사라지고 있는 귀한 꽃이란다. 양지꽃은 꼭 산딸기처럼 생겼는데, 햇볕을 좋아해서 양지꽃이라고 한대"
"깽깽이풀은 왜 깽깽이풀이라고 부를까? 해금 악기 소리를 따서 붙인 이름이란다. 또 하나 가르쳐줄까?
김 여사는 청와대 곳곳에 자란 나무들과 작은 풀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너희 냉잇국 먹니? 이게 냉이꽃이야! 냉이 냄새 나잖아? 이건 뭔지 알아? 이건 쑥!"
우리 나무와 꽃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어린이들과 김 여사는 모종삽을 들고 꽃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깽깽이풀은 키가 이만큼 자리니까 여기 심고, 미선나무는 키가 크게 자리니까 뒷쪽에 심자"
"팥꽃나무는 땅속에 심은 다음에 공기가 안 들어가도록 발로 꾹꾹 밟아줘야 해. 밑에 흙을 좀 더 채워봐. 옳지!"
어린이들은 "하나 더 심어도 돼요? 종류별로 다 심어도 돼요?"라고 물으며 꽃 심기에 푹 빠졌습니다. 예쁜 꽃밭을 만든 어린이들은 "저희는 스물일곱 개나 심었어요! 여사님은 몇 개 심으셨어요?" 라며 꽃 심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꽃 심기 시간이 끝나고 더 즐거운 도시락 시간~ 어린이들과 김 여사는 화단 옆에 둘러앉아 종이 상자에 담긴 김밥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오늘 메뉴는 '김밥', '닭강정', 그리고 가장 인기가 많았던 소세지 떡꼬치 '소떡소떡'. 이웃 손님을 위해 청와대에서 이른 아침부터 직접 만든 도시락입니다.
어린이들은 "이거 다 먹고 또 먹어도 돼요? 너무 맛있어요! 간이 딱 맞아요"라며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도시락 두 개를 순식간에 비우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가 어린이들에게 오늘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묻자 어린이들은 '밥 먹은 거요!', '꽃 심은 거요!'라고 소리치며 답했습니다. 김 여사가 이유를 묻자 한 어린이가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라고 답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할머니 두 분도 함께했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손자.손녀를 엄마처럼 돌보고 계신 일명 '할마'(할머니+엄마)십니다. 김 여사는 "저도 할머니예요. 우리 손자도 3학년이에요"라며 반가움을 전하며, 고충과 보람에 대해 두 분의 ‘할마’와 공감을 나눴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김 여사는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너는 내게 꽃이 되었다는 시가 있는데, 여러분들이 오늘 심는 우리 꽃들 이름을 알고 가면 좋겠어요"라며 오늘 심은 우리 꽃들의 이름을 꼭 기억해주길 부탁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는 "여러분을 초대하고 나니 저도 너무 좋아요. 내가 잘 키워놓을 테니까 내년에 꽃이 피면 다시 와서 보자. 봉숭아꽃이 여기 있네! 봉숭아 물 들이고 싶은 사람? 봉숭아꽃 피면 봉숭아 물 들이러 와요. 꽃 처럼 예쁘게 커~" 라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손을 흔들며 "다음 주에도 시간 되면 올게요"라고 인사하며 즐거운 봄 소풍을 마쳤습니다. 오늘 청와대를 찾아와 예쁜 꽃을 심어주신 소중한 봄 손님들,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