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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명의 응시자들에게 ‘합격 초콜릿’을 선물하고 격려했습니다.
-드라마, K-pop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알게 된 응시생들은 예상치 못 한 대한민국 영부인의 선물에 놀라움과 감사를 전했습니다.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 쓰기’ 코너에서는 ‘라면’, ‘사람’, ‘사랑’, ‘웃음’ 등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4월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국교육원 앞.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술렁였습니다. 교육원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모여있는 이들은 오늘 치러질 제63회 카자흐스탄 한국어능력시험 (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응시생들이었습니다. 오늘 시험은 카자흐스탄에서 1천 명이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 동포와 외국인들이 한국 내 대학 유학, 한국 기업체 취업, 한국 영주권 신청 등을 위해 한국어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1-6등급별로 나누어 카자흐스탄에서는 매년 2회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1997년 부터 실시된 카자흐스탄 토픽 응시자는 꾸준히 증가해서 2014년에 810명이 응시했고 올해는 알마티에서 655명, 누르술탄에서 358명이 응시해 총 1014명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남현우 알마티 한국교육원장은 “한류 콘텐츠는 물론, 한국과 한국사람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호감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응시생이 너무 많이 늘어나 일은 많지만 보람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도 시험장을 방문해 응시생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일정상 방문할 수 없게 되자 선물을 대신 보내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어를 사랑하는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적혀진 초콜릿 약 1천 개와 현수막을 준비해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카자흐스탄 이들의 한국 사랑에 대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시험장 앞에는 알마티 한국교육원 직원들과 카자흐에서 활동하는 한국어 교사들이 ‘한국어 사랑해요’, ‘초콜릿 먹고 기운 팡팡!’ 등의 응원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안내에 나섰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 쓰기’ 코너가 마련되어 응시생들이 참여했습니다. 마치 한국의 수능시험장과 같은 떠들썩한 분위기였습니다.
오전 응시생들은 총 6급 단계인 시험에서 초급 수준인 1급과 2급 시험 응시생들이었습니다.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30, 40대 응시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알마티 출신의 굴젠은 한국이름 ‘화연’ 을 꼭 소개해달라고 하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한국어 통역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습니다. 21살인 아크노르는 토픽 책을 보며 교육원 마당으로 들어서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이 좋아졌다는 아크노르는 공부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 쓰기’ 에서 ‘아마’ 를 적어 눈길을 끈 악보다, ‘김정숙 여사님 감사합니다’ 를 또박또박 적어낸 아루잔도 밝은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10대 초반의 두 여학생은 나란히 ‘방탄소년단’ 을 적어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각각 지민과 뷔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먼 곳에서 알마티까지 시험을 보러 온 응시생들도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고대 도시 ‘타라즈’ 에서 온 악툴금은 하늘색 옷에 전통 머리장식을 하고 있어 시선을 끌었습니다. 9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시험을 보러 왔다는 악툴금과 친구는 능숙한 글씨체로 한국어 단어 ‘웃음’을 적고 그림까지 그렸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인이 응원하는 뜻에서 초콜릿을 전달했다고 하자 학생들은 놀라움과 고마움을 표현하며 서툰 발음으로 ‘김정숙 님 감사해요!’ , ‘시험 잘 볼게요’라고 답했습니다.
오후에 3급 시험에 응시할 아이든은 ‘하주헌’ 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타라즈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아이든은 하루에 8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했다면서 대학 전공과 한국어 실력을 살려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알마티의 한국어능력시험장은 문화에 대한 호감이 언어에 대한 배움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하는 현장이었습니다. 한류의 힘, 문화의 힘과 인적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희망을 키우는 카자흐스탄 인들에게 김정숙 여사의 초콜릿 선물이 또 하나의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