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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 공항에서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두분 지사님 내외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습니다. 그 분들이 헌신했던 조국의 도리라고 믿습니다. 독립운동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유해봉환을 도와주신 카자흐스탄 정부, 유족들과 고려인 사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알마티의 고려극장은 연해주에서부터 고려인 동포들의 애환을 보듬으며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어왔습니다. 한국 밖에서 우리말로 공연하는 유일한 극장입니다. 청산리,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몸을 의탁한 곳이기도 합니다. 고려극장을 찾아 고려인 이주의 역사를 담은 공연을 보며, 우리의 일부인 고려인의 삶과 만났습니다. 이제는 당당한 카자흐스탄의 국민이 된 고려인들이야말로 양국을 이어주는 튼튼한 가교입니다.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의 모든 광물을 가진 자원부국입니다. 중앙아시아 최대의 물류, 경제 중심국으로 실크로드의 역동성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 카자흐스탄은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더없이 좋은 파트너입니다. 또한 스스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을 택해 외교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룬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풍성한 국빈방문의 성과 외에도 토카예프 대통령은 예정이 없이 정상회담 전날 제 숙소를 찾아와 친교의 저녁을 보내고, 비즈니스포럼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마지막 만찬에도 함께 하는 등 최상의 예우와 환대를 해주었습니다. 두 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순방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자기역할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순방중 공군1호기 박익 기장의 부친 박영철님께서 영면하셨습니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신 아버님은 아들에게 "임무를 다하고 돌아오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아들도 끝까지 조종석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립니다.
저는 이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우리의 인종, 언어, 문화적인 동질감과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