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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2019-06-03

먼저, 헝가리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과 가족들이 겪고 있을 고통스러운 시간에 마음이 아픕니다. 


정부로서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안타까운 상황에 임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구조와 수색에 제약을 받고 있어 더욱 애가 탑니다. 가족분들께서 기운을 잃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슬픔에 빠진 국민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실종자들과 피해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모든 외교채널과 가능한 물적,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서 사고원인 규명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각 부처는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밀히 협력하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피해 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피해 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려 내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피해 가족들이 구조와 수색 상황을 몰라서 애태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모든 가족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언론에게는 확인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서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특히 현지에 있는 가족들의 경우 시일이 많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하게 마음을 써 주기 바랍니다.

사망자 시신의 국내 운구와 장례 지원, 또 생존자와 피해 가족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 지원, 의료 지원과 법률 지원 등 필요한 조치들도 성의를 다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사고 수습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고 계신 헝가리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구조·수색 장비를 지원해 준 오스트리아와 체코 정부, 수색에 공조하고 있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하류 지역 국가 정부에도 감사드립니다. 헝가리 현지와 국내 파견 구조대 여러분께도 감사와 함께, 구조와 수색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이번 계기에 해외여행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 정부 들어 해외공관의 영사 조력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를 맞이하여 사후 조력뿐만 아니라 사전에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랍니다.


6월이 시작되었는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국민들 걱정이 큽니다. 올해 들어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단 3일 열렸을 뿐이고, 4월 이후 민생 법안이 단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정부 추경안이 제출된 지도 벌써 40일째가 된 만큼 국회에서도 답답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시간 단축, 노인인구 급증과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의 대내 여건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고, 경제 활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야 각 정당에서도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럴수록 빨리 국회를 열어 활발하게 대책을 논의해 주시고, 특히 추경안을 신속하게 심사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국회 정상화와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합니다. 거듭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