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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핀란드 니니스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답사

2019-06-10
핀란드 니니스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답사

존경하는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님과 옌니 하우키오 여사님,

내외 귀빈 여러분,


휘바 일따아! (좋은 저녁입니다)


우리 부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성대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핀란드의 자연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과 하늘빛 호수, 머리 위로 떨어지는 햇살이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자연의 품에서 공존과 배려의 마음을 기르고, 격조와 매력이 넘치는 문화를 만들어낸 핀란드 국민들께 부러움과 함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핀란드가 선사한 추억이 북유럽 순방 내내 커다란 활력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지난해 2월, 대한민국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핀란드 선수단은 한국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강원도의 눈길을 힘껏 달린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 남녀 대표선수였습니다.

이보 니스카넨과 크리스타 파르마코스키 선수가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폐회식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한 여자 노르딕스키의 시니 피 선수는 장애를 딛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선수에게 주는 ‘황연대 성취상’을 받았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핀란드 선수들의 뜨거운 땀과 숨결과 함께하며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핀란드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양국 국민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취의 역사를 써 왔습니다.


양국은 지정학적 여건에 따른 잦은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전쟁의 상처와 자원의 빈곤을 딛고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핀란드와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핀란드에서는 80년 전 한국어가 소개되었고, 명문 헬싱키 대학과 투르쿠 대학 등을 중심으로 한국어와 한국학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방송에서는 핀란드 청년들의 순박하고 꾸밈없는 매력이 소개되었고 핀란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32% 증가했습니다.

인적교류는 15% 증가해, 4만7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번에 합의한 부산-헬싱키 간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교류가 더욱 촉진될 것입니다.


양국 간 교류는 교육·문화 분야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여 개 한국 대학이 핀란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니니스퇴 대통령님과 나는 한-핀란드 간 미래 협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젊은 세대의 교류와 만남을 늘려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미래세대로 이어지게 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인들은 핀란드라는 나라 이름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UN 행복지수 보고서에서 핀란드는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비결 중 하나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면서, 포용과 복지를 균형 있게 추구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니니스퇴 대통령님의 리더십과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천해온 핀란드 국민이 있는 한, 핀란드의 기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핀란드를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는 ‘평화’입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유럽에서 냉전체제를 걷어내고,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핀란드에서 시작된 소통과 이해의 노력은 평화의 바탕 위에서 경제적 번영을 이루는 유럽통합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한반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시작으로 마지막 남은 냉전을 녹여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과 만남의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야말로 인간의 잠재력을 꽃피우게 하고,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힘입니다.

외세의 지배와 전쟁의 상처를 딛고, 화해와 평화의 장을 연 핀란드가 언제나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우리 두 정상이 심은 우정의 나무가 양국 국민 사이 더 많은 교류와 만남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숲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환대에 감사드리며, 대통령님 내외분의 건강과 행복,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노스따까암메 말리아!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