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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스웨덴을 떠나며

2019-06-16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을 연결해 만든 도시입니다.

57개의 다리가 있다고 하는데, 눈길 닿는 곳마다 크고 작은 다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과 사람 사이를 잇고, 마음과 마음이 가까워지면서 살기좋은 나라 스웨덴이 된 것 같습니다.


스웨덴은 서울, 평양, 판문점 세곳에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1,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국들의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습니다.

세계 평화가 곧 자국의 평화라는 걸 스웨덴은 너무나 잘알고 세계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핵을 포기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화를 선택했습니다.

스웨덴 의회연설에서 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법으로 남북 국민들 사이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를 말씀드렸습니다.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 평화에 더 빠르게 닿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우리나라에 최초의 전화기를 설치한 에릭슨사를 방문했습니다.

서울과 인천 사이를 연결한 이 전화가 김구 선생을 살렸습니다.

사형소식을 들은 고종황제께서 급히 전화를 걸어 선생의 사형을 중지시켰습니다.

독립운동 지도자를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와 스웨덴은 함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잇는 5G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수교 60년을 맞아 5G 통신장비, 바이오 헬스, 친환경차 배터리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탄소 융복합 소재 산업, 사물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가기로 했습니다.


정상회담을 가진 쌀트쉐바덴은 오늘의 스웨덴으로 있게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노조와 기업 간의 양보와 협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과 정부 간의 신뢰도 굳어졌습니다.

신뢰와 협력을 상징하는 쌀트쉐바덴에서 뢰벤 총리와 저는 포용적 사회, 평화와 인권 등 인류를 위한 일에 함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극진하게 맞아주신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님과 실비아 왕비님을 비롯한 왕실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왕님은 스톡홀름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스웨덴 왕실 소유 땅을 내어주셨습니다.

스웨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릴 수 있게 되어 마음의 빚을 많이 덜었습니다.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 스테판 뢰벤 총리님 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두 나라 사이에 멋진 다리가 놓인 기분입니다.

이제 스웨덴 국민들의 혁신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돌아갑니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방의 성과가 경제 활력과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