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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정책실장 : 안녕하세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2년 조금 더 지났습니다. 그동안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런데 집권 중반기를 맞이해서 보다 활기차고, 또 혁신적으로 일할 분과 교대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 오신 분이 더욱 더 혁신적으로 일을 하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성원하고, 또한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제 후임을 제가 소개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미 잘 알려진 분입니다. 우리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님을 소개해 드립니다.
◎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 : 안녕하십니까. 김상조입니다. 사실은 오늘은 좀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 인사말을 미리 써왔습니다. 준비한 인사말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상조입니다. 제가 공정거래위원회 재직 2년만에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의 미흡한 역량을 생각할 때 너무나 뜻밖이고, 또 공정위에서 계획했던 일들을 감안하면 아쉬움도 없지 않으나 정무직 공무원은 임명권자의 뜻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에 감히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저를 정책실장에 임명한 대통령의 뜻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른바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각고의 노력 끝에 놀라운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 할 기적과 같은 성과입니다.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성공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과거의 성공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밝은 면은 계승해야 하나 과거에 안주한다면, 과거로 회귀하고자 한다면 실패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제시한 배경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문재인 정부는 혁신적 포용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해서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람 중심 경제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물론 예정된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또한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1년, 2년 만에 달성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도기에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시 당연합니다. 하나의 선험적 정답, 만병통치약식 처방을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실패를 자초하는 길일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관성과 유연성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기준을 조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한 ‘사람 중심 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표현이 어떠하든 간에 21세기의 모든 국가들이 지향하는 정책 목표와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정부가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기업을 비롯한 시장경제 주체에게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부응해서 정책의 내용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의 유연성을 갖추는 것 역시 필수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고, 또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명시적으로 밝혔듯이 성과가 확인된 것은 더욱 강화하고, 시장의 기대를 넘는 부분은 조정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입니다.
지난 2년간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정책의 일관성과 유연성을 조화시키기 위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경청과 협의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낙연 국무총리님, 홍남기 경제부총리님, 유은혜 사회부총리님을 비롯한 각 부 장관님들을 자주 뵙고 협의하며 후선지원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한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책무를 수행하시는 국회의 여야 의원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 고견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입니다. 재계와 노동시민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제 휴대폰 컬러링을 바꾸었습니다. 아카펠라 그룹 Westlife의 ‘You raise me up’입니다.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당신의 어깨 위에 서 있을 때 저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이 저를 일으켜 세우실 때 저의 혼자의 모습보다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여기서 ‘You’는 국민입니다.
저는 국민의 격려와 지원 위에서만 간신히 일어설 수 있는 미약한 사람입니다.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윤종원 경제수석 : 경제수석입니다. 1년 전에, 정확하게는 일주일 빠진 51주 전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제가 ‘경제팀 간에 팀워크를 가지고, 또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씀드렸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경기적이고 또 구조적이고, 추세적인, 여러 번 브리핑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그런 도전과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그동안에 혁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노력과 또 경제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그런 대책을 그동안 해 왔습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아직도 전체의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하시기가 어렵고, 또 경제 문제 때문에 여전히 마음 아파하는 국민들이, 그런 계층이 계신다는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고, 또 가슴 무겁게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그런 과제에 우리 신임 실장님과 신임 수석께서 그런 부분을 완결해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겠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새로 오시는 우리 경제수석은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전에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계셨고, 또 기획재정부에서 여러 거시와 산업과 부문 간 이런 대책에 대해서 워낙 해박하게 잘해 오셨던 분이고, 그래서 저는 물러나면서도 마음이 한층 놓입니다. 이호승 차관님 소개하겠습니다.
◎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 : 여러분, 반갑습니다. 세계경제 여건이 어렵고, 하방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혁신과 포용이 서로 선순환하면서 경제사회발전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선 투자‧소비 등 내수와 민생 활력을 높이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경쟁력과 생산성이 정책의 기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을 널리 찾고 만나겠습니다.
정책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정부 내 칸막이가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제 팀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조율되고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용적 성장의 기틀을 잡아 주신 전임 김수현 정책실장님, 윤종원 수석님께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