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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한국과 태국 미래로 나아가는 세 가지 약속 「한-태 비즈니스 포럼」

2019-09-02

존경하는 쁘라윳 총리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둥짜이 태국 투자청장님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님을 비롯한

양국 경제인 여러분,


싸왓디 크랍! (안녕하십니까)

‘미소의 나라’ 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태국은 아름답고 역동적입니다.

높이 솟은 스카이라인이 불야성을 이루고 황금빛 사원과 떠들썩한 야시장 불빛이 어우러진 ‘천사의 도시’ 방콕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태국은 인도차이나의 중심국가로 ‘바트화’ 경제권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농업, 제조업, 관광업 등 1·2·3차 산업이 골고루 발달한 ‘아세안 제2의 경제대국’입니다.


‘아세안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 ‘동남아 제1의 관광 대국’, ‘세계의 부엌,’ 모두 태국의 다른 이름들입니다.


태국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쁘라윳 총리님을 중심으로 ‘태국 4.0’ 정책과 ‘동부경제회랑(EEC)’ 개발과 같은 미래 신산업 육성과 국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힘으로 최근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도 4%가 넘는 성장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경제인 여러분이 그 주역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내외 귀빈과 경제인 여러분,


양국은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14세기 태국의 옛 왕조 씨암국과 한국의 고려 왕조 사이에 사신단을 교환했다는 기록이 한국의 역사서에 남아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아시아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미국 다음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육·해·공군을 모두 파병했습니다.


특히, 쁘라윳 총리님은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의 연대장을 역임하셔서 한국인들은 특별한 인연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작은 호랑이(little tiger)'라고 불릴 만큼 용맹한 태국 참전용사들은 낯선 동방의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태국의 한 작곡가는 ‘아리당’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태국에 한국을 알렸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준 태국의 고마움을 한국인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1965년에는 태국 최초의 고속도로 ‘빠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에 한국이 함께 참여하면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최영석 감독이 이끄는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종목에서 최초의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태국 출신의 한류스타들도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 연간 230만 명이 넘는 양국 국민들이 상호방문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교역액도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40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태국 국민들은 한류 문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민들은 태국의 음식과 문화를 사랑합니다.


한국에서 땀 흘려 일하는 8만여 명의 태국 근로자들과 태국에 계신 2만여 명의 한국 동포 여러분께서도 양국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계십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저는 대통령 취임 직후 함께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함께 협력하려는 ‘신남방정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아세안 10개국을 임기 내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마지막 여정을 아세안을 창립한 이곳 방콕에서 시작하게 되어 감회가 깊습니다.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과 ‘신남방정책’을 실현하는데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의장국인 태국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오늘 저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우리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쁘라윳 총리님과 저는 조금 전 ‘한-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에 다녀왔습니다.

양국 기업이 공동 개발한 배터리팩을 달고 방콕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미래차 ‘전기뚝뚝이’를 시승했고, 태국 병원에서 한국 모바일 앱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태국은 농업·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 ICT 기술을 접목한 12대 신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태국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와 같은 3대 핵심 신산업 육성과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 목표를 위해 오늘 양국은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미래차,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양국의 혁신 역량과 기술력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둘째,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태국은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입니다.

태국은 스마트 비자와 민간 기술인큐베이터와 같은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동남아 최대의 스타트업 협업 공간 ‘허바(HUBB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국 스타트업 간 협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양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민간 벤처 공동펀드’가 설립되어 운영 중입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할 것입니다.


오늘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에 참여한 양국 스타트업 간에도 다수의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태국의 스타트업 수는 최근 5년 사이에 30배가량 늘며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혁신 창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아홉 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와 투자가 확대된다면 서로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잠시 후에는 한국 중소기업 국가대표 브랜드인 ‘브랜드 (케이)K’가 방콕에서 론칭합니다.

한류를 활용한 양국 유통업체 간 협력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 중소기업 혁신제품들이 양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함께 협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태국과 한국이 과거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양국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에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강력히 지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입니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태국은 메콩 국가 간 경제협력기구 ‘애크멕스(ACMECS)’를 주도하면서 역내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5월 ‘애크멕스(ACMECS)’의 개발파트너로 참여했고,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하여 연 100만 불 규모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 11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한국과 메콩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이루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쁘라윳 총리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양국 경제인 여러분,


지난 6월, 남북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상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믿습니다.

3차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높습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태국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한국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경제성장이 평화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한반도 ‘평화경제’를 말씀드렸습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면, 우리 양국 간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경제인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변함없는 황금과 같다”는 태국의 속담을 들었습니다.


태국은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한국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양국 간 우정은 변함없는 황금처럼 오래도록, 가치 있게 이어질 것입니다.


컵쿤 크랍!(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