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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는 23일(토) 오전 11시5분부터 낮 12시10분까지 창경궁을 산책하며 양국의 우호를 다졌습니다.
김 여사는 “호 칭 여사와 함께 창경궁을 방문해 매우 기쁘다. 어린 시절 창경궁 근처에 살아 이곳을 자주 왔던 기억이 있다”며 창경궁과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김 여사가 춘당지 주변에 있는 ‘애기단풍’에 대해 설명하자 호 칭 여사는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고 답했습니다.
김 여사가 “호 칭 여사께서 해외의 역사와 문화를 즐긴다고 들었다. 해외 순방 직후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환영하자 호 칭 여사는 “한국을 경험하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김 여사는 창경궁이 일제시대에 많이 훼손됐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했고, 호 칭 여사는 깊은 관심을 표했습니다.
김 여사는 궁궐의 정원을 설명하며 “한국 사람들은 사계절의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며 사는데, 오늘 호 칭 여사와 그런 기회를 함께 가질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궁궐을 고증에 따라 복원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호 칭 여사는 “궁궐 복원은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노력”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여사는 통명전 옆 암반을 보며 “한국의 궁궐은 자연지형을 잘 활용해 건축했다”고 하거나 통명전과 양화당 등 궁궐 건축물의 특징과 비교점을 설명하는 등 호 칭 여사에게 한국 궁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상세하게 해설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과거에는 경제성장에 힘을 쏟느라 역사에 대해 깊이 관심 갖지 못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는 등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고, 호 칭 여사는 “뿌리를 알아야 성장할 수 있다. 역사와 과거를 아는 것은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며 역사에 대한 공통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김 여사와 호 칭 여사는 양국의 교육, 경제 등 주요 관심사와 양국이 서로 배울 점 등에 관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친밀함을 표했습니다.
김 여사는 호 칭 여사와 산책을 하는 동안 창경궁을 관람 중이던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며 호 칭 여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