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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한·메콩 환영 만찬사

2019-11-26



메콩의 힘찬 도약을 함께 이끌고 계신

우리 정상 내외분들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시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쁘라윳 태국 총리님과 나라펀 여사님,

푹 베트남 총리님과 투 여사님,

통룬 라오스 총리님과 날리 여사님,

또 아웅산수찌 미얀마 국가고문님,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님,

다시 한 번 특별히 환영합니다.


우리 내외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메콩 정상들께 보답하는 기회를 제 고향 부산에서 갖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이곳 부산은 메콩 국가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입니다.

천오백 년 전, 메콩 유역의 불교가 이곳 부산과 인근 지역으로 전해져 한반도로 퍼져갔습니다.

그 인연은 지금 한국 최초 상좌부불교의 도량인 부산의 태종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오랜 세월 이어온 메콩 국민의 정신처럼, 우리 한국인들의 마음 깊은 곳에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과 상생의 정신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서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메콩 국가를 아주 가깝고 편하게 느낍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580만 명의 한국인이 메콩 지역을 방문해 메콩의 따스한 미소를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쌀국수 같은 메콩 국가들의 전통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아주 익숙한 풍경입니다.


메콩과 한국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방금 우리에게 자기 나라 문화예술을 소개해 준 학생들처럼 젊은이들이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기쁩니다.


한국과 메콩은 걸어온 길도 닮았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냈으며, 냉전 시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자존을 지키며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은 ‘메콩강의 기적’을 쓰고 있습니다.

메콩강의 역동성과 한국의 경험이 만나 ‘모두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확신합니다.


메콩, ‘어머니 강’의 가르침대로 서로 포용하고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메콩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 속으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며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도 메콩 국가들입니다.

정상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언젠가 남북의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나는 지난 9월 라오스에서 ‘한-메콩 발전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내일 열릴 ‘한-메콩 정상회의’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정상 내외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한-메콩의 영원한 우정과 공동번영의 미래를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