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서울 용산구 중경고를 찾아 학교 방역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중경고는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 교육 실시 우수학교로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학생들에 대한 ‘심리적 방역’을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설령 등교개학 이후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학생이 심리적으로 고립감을 가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마무리 발언입니다.
“...사실 생활방역이라는 말이 애매하다고 그래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꿨는데, 조마조마하다. 가장 조마조마한 곳이 학교라고 말할 수 있다. 등교개학을 가장 뒷순위로 미뤘던 이유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교육 당국, 방역 당국, 학교, 학부모도 그렇고 다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긴장해서 대비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될 거라고 자신을 가지고 싶다. 오늘 와 본 느낌도 그렇다. 아까 식당의 투명한 칸막이와 충분한 거리두기를 보니까 어느 기업의 구내식당, 심지어 우리 청와대 구내식당보다 훨씬 좋더라. 우리 청와대 구내식당은 아직 마분지로 칸막이를 하고 좁다. (웃음)
이렇게 다들 마음을 모아서 준비를 하시니 잘되지 않을까 한다.
다만, 많이 염려되는 것이, 혹시 방역 부담이 너무 커져서 학생 개개인에게 돌아가면 어떨까… 많은 걱정이 든다. 실제로 확진자가 생기면, 본인 잘못과 무관한 것인데도 학교 전체가 온라인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든지 하면 심리적 부담이 막심할 것 같다.
(확진자는 아니더라도)발열 증세가 있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가정학습 등을 하게 된다면, 또는 발열 관찰대상만 되더라도 본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고립감이 굉장할 것 같다. 잘못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든지, 이럴 염려도 있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평소 지병이 있는 아이들, 가령 천식을 앓고 있으면 기침을 할 텐데, 그러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본다든지 할 수가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심리적 방역’을 학교에서 잘 챙겨 주시라. 설령 확진되더라도 아이들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니며, 누구나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것이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임을, 그리고 함께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잘 교육해 주셨으면 한다.
또 (확진 시 학생)개개인의 정보가 (외부로)알려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 얘기들(덴탈마스크 문제, 예체능계 실기 실습 문제 등)은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꼼꼼히 챙겨 주시길 바란다. (등교개학)마음을 모아서, 함께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
2020년 5월 8일
청와대 대변인 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