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사건 관련 강민석 대변인 브리핑
2020-06-25
창녕 아동학대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내용을 지난 16일 브리핑해 드린 바 있습니다.
어제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경상남도의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창녕 어린이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창녕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 중이며, 심리검사 치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래 학대 아동 1명과 함께 지금 전문복지기관에서 머물고 있는 중입니다.
두 분 비서관은 어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복지기관을 찾았습니다.
박 비서관과 김 비서관이 “대통령께서 보듬어 주라고 하셔서 아줌마들이 왔어요”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준비해 간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 머리 앤’, 덴탈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습니다.
두 어린이 모두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창녕의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고 두 분 비서관은 전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15m 높이의 옆집 베란다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뒤 맨발로 1km가 넘는 산길을 걸어서 구조된 창녕 어린이가 구조 당시 아픈 손으로 빵과 소시지, 편의점 도시락, 우유 등 1만4천 원어치 음식을 20분만에 먹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졌습니다. 당시 25kg에 불과했던 어린이의 몸무게가 다행히도 이제는 30kg 중반대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이는 면담 내내 시종 발랄했으며, 특히 대통령께서 자신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두 어린이는 즉석에서 각각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께’라는 제목을 달아서 편지도 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 각각 두 통씩 쓴 것입니다. 편지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으나 창녕 어린이가 쓴 편지에는 대통령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조심하셔야 돼요’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쇠사슬에 매어 생긴 목의 상처, 뜨거운 프라이팬에 데어서 생긴 손의 상처, 온 몸의 피멍 같은 외상은 아직 남아 있어 두 분 비서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창녕 어린이는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인데, 앞으로 샤넬 옷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답니다.
두 비서관은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잘 이겨나가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우리가 많이 도울게”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낸 뒤 상경했습니다.
오늘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해 근래에만 세 번째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고위험 아동 2만5천 명을 대상으로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방문을 해서 학대 발생 여부를 점검한 뒤 학대 상황 발생 시 경찰 신고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는 보고를 받고 “위기 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시는 분들은 이 문제를 여러 행정사무에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해 주기 바란다”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위기의 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이 안 된다는 점”이라면서 “행정사무를 다루듯이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웃 등의 신고로 위기 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아이의 가족이 이사를 가거나 할 경우 제대로 다른 지역으로 통보가 안 된다든지 정기적으로 위기의 아동을 찾아보기는 해도 형식적으로 찾아보는 바람에 실제로 관리가 안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합동 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입니다.
부디 창녕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학대 아동들이 조속히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