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IVI 연대·협력의 날 인사말
2020-07-08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행사를 마련해 주신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킴 사무총장님, 관계자 분들, 한국후원회와 협력기관의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IVI 연대 협력의 날’에 주한 외교사절단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돼 더욱 뜻깊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7년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 IVI를 유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3년간 ‘전세계 모든 사람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위해 인도주의적 백신 개발과 공평한 보급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IVI를 지원했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확산되지만 백신은 모든 나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보급되지 않습니다. ‘국경 없는 백신’의 비전 아래 IVI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저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인도, 아프리카 등 20여 개국 콜레라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보급돼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아에게도 접종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장티푸스 백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세계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유엔의 지속발전 가능한 목표인 평등 증진,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IVI의 혁신적이고 열정적인 노력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IVI가 이루어낸 값진 성과는 전세계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 지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IVI의 활동에 큰 힘이 되어 온 스웨덴, 인도,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등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국내 민간 부문의 후원활동을 계속해온 IVI 한국후원회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진해 온 다국적 연구원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격려를 보냅니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선진적인 진단기술과 투명한 정보 공유 및 철저한 방역의 K-방역으로 감염병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예측 불가능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는 매일매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백신을 준비하지 못한 인류는 지금, 커다란 고통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은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바이러스와 감염병 문제는 전세계의 경제와 안보로도 직결됩니다. 백신과 치료제를 둘러싼 자국 이기주의적인 움직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관해서는 ‘국제적인 연대’가 더욱 절실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핀란드,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를 비롯하여 한-EU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IVI 참여를 적극 요청했습니다.
저 또한 지난 5월 독일 영부인 뷔덴벤더 여사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21세기 국제 공공재’로 모든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IVI에는 현재 세계보건기구 및 35개국이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핀란드와 마다가스카르도 협정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나라의, 모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국경 없는 백신 연대’를 위해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IVI와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저 역시 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으로서 IVI 연대와 협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인류가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내일을 바라보며, ‘백신 한 방울의 기적을 위한 뜨거운 연대와 협력’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