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은 오늘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연대’와 ‘협력’ 정신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기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면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기독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입니다.
오늘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이 끝나자 천주교 지도자들 가운데 염수정 추기경이 먼저 1953년께 효자동에서 청운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청와대 인근이 익숙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때에 비하면 (청와대 주변을)굉장히 많이 개방했습니다. 한양도성 안쪽은 다 개방했습니다. 과거의 도성이 수도에 이 정도 보존된 곳이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습니다.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문화와 역사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가 문 대통령의 말을 받아 “로마에 가는 이유가 빌딩을 보러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공감을 표했고,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께서 문답을 이어나갔습니다.
○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 지난 2월18일, (신천지 신도인)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뒤 대구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미사를 중지했다가 지난 5월7일에야 (70여 일만에)미사를 재개했습니다. 최근 대구에서는 지역발생이 0인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과 관련해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코로나를 막아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나누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 문 대통령 : 대구․경북은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대구․경북 시민들은 대단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수도권 대유행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 코로나 대유행을 꺾어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신도 명단)파악이 되는대로 빨리 빨리 확산을 막을 것입니다.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파악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주교님 말씀대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빠르게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민족화해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정말 온 힘을 다해 한반도 평화여정을 위해 애쓰셨음을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 코로나 이후 시대를 위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의 원인이 생태계 혼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농촌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도록 정책에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하고 싸우면 대통령께서 꼭 이길 것입니다. 선이 악을 이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 문 대통령 : 코로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판단하기도 하고, 최근 기상이변도 기후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빨라지고 갈수록 극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7%의 탄소감축 목표를 제출했는데 EU의 경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2050년 탄소중립사회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바짝 높여야 할 상황입니다.
○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 오늘 특별히 힘내시라고 대통령님 미사봉헌을 했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해 나가시길. 내년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보편적 형제애, 평등, 인간존엄 정신을 인정해 유네스코가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습니다. 연대와 협력, (김대건 신부의)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문 대통령 :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쳤습니다.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참석을 검토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故 강한옥 여사 장례 당시 미사를 집전했던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에게 “작년에 크게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이에 손삼석 주교는 “장례미사는 지나고 나니 이런 걸 더해 드려야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송구했습니다. 매일 (대통령님을 위해)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삶의 대부분을 기도하고, 다른 교우를 돕는데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많은 신부님, 수녀님, 연도대원의 기도 속에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어머님을 편히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지도자들이 미사봉헌과 기도를 언급하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준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마무리 발언을 했습니다.
마무리 발언에 이어 김희중 대주교가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이라고 기도하면서 간담회는 끝났습니다.
2020년 8월 20일
청와대 대변인 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