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준비 상황 확보 계획 듣고 걱정 해소하기 위해 마련"
- 중증 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확보 현황 등 보고 받아
-"3단계 격상,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할 문제"
-"긴 시간 동안 정말 수고가 많다" 직원들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따른 병상 확보 및 생활치료센터 확대 방안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습니다.
대통령은 발열체크 및 손소독을 마친 뒤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의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 현황 보고가 있었습니다. 주 실장은 "지자체별로 환자의 중증도 분류나 배정 방식이 달라서 확인해보니 비효율적인 병상 배정이 발생하고 있었다"며 "이에 공동대응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코로나19 환자 임상 정보를 통해 분석한 의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분류하고, 지침을 개발하고, 병상 치료를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주영수 실장은 "환자 중에 중환자로 넘어가는 환자들의 집중적인 관리가 분명히 중요한데, 사망자가 중환자에서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중환자 관리를 통한 사망률을 줄이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공동대응 상황실 안에 있는 의료인, 전문가와 공중보건의가 공조하면서 증상의 수준이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생활치료센터로 가도 무방한지를 판단해 재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연령대별 중환자 발생 확률에 대해 주영수 실장은 "50세 미만에서는 중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간혹 뉴스에 나오는 환자들은 좀 특별한 사연이 있는 분들로, 실제 이 병으로 인해 중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50대 미만에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 병의 특성이며, 지난 2월 이후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우리나라 환자들의 임상 자료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또, 주영수 실장은 현재 중환자의학회가 그날그날 보고하는 중환자 병상수와 행정 통계로 잡힌 숫자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주 실장은 "행정 통계는 보유하고 있는 병상의 최대치를 나타내는 것이고, 중환자의학회가 보고하는 것은 매일매일 현장에서 지금 비어있는 병상 수"라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병상 수에 대한 논란은 이런 약간의 차이들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 실장은 "그렇다면 몇 개 병상을 여유있게 둬야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병상을 많이 남긴다는 얘기는 코로나가 아닌 환자들의 중환자 치료 기회가 그만큼 없어진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수도권 상황에서는 적절히 여유 병상들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며, 현재 그 범위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환자 케어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중환자를 조기에 관리해 사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안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갈 수 있다고 추정되는 상당수의 인원이 점차적으로 생활치료센터로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생활치료센터 확보 현황을 보고했습니다. 이창준 반장은 현재 최근 일주일간 국내 확진자가 평균 337명 발생했고, 수도권 중심으로는 일주일 평균 252명 발생했다며 "수도권에서 300명 이상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가정해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증도를 분석해보면 "경증이 84% 정도 나타나 대부분을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이번 주 공공‧민간 기관에서 연수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약 1,010명 정도의 추가 입소 정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병상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병상 준비 상황과 확보 계획을 듣고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병상 부족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만큼 대책이 충분한지" 거듭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주영수 기조실장은 "지금보다 환자 수 가 2배, 3배가 된다면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언론에서 중증환자가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자 이창준 반장은 "그 사례는 병상이 배정되지 않아 사망한 것이 아니고, 이송 대기 중에 사망한 것이며 이 부분은 언론에 오류 정정 요청도 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이 반장은 "병상보다는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의와 간호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중수본에서는 자체적으로 간호사를 모아 교육을 시켜 병원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기현 원장은 중환자 치료 체계의 중요한 요소에 대해 "첫 번째는 병상을 파악하는 시스템, 그것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과 전원 이송, 그리고 세 번째 인력"이라며 이 세 가지를 적절히 배합해 관리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병상이 없어서, 입원하지 못해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일은 없는 것이냐는 대통령의 질문에 정기현 원장은 "없다"고 답했고, 이에 대통령은 "중증 환자를 구별하기 위한 조사 시간이 길어지면 위험하지 않느냐"며 재차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고은실 응급의학과 실장은 "이미 1차에 대유행을 겪으면서 이 질환의 많은 특징을 알게 됐고 어떤 환자가 중증으로 빠지는지에 대한 대략의 중요한 인자들을 파악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보건소 단계에서 이미 역학조사관들이 중요한 증상, 중요한 기저질환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전, 자택에서 관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돼 있는지와 생활치료센터를 다인실로 운영했을 경우 증세가 심각해지는 등의 문제는 없는지, 또 생활치료센터에서 갑자기 증세가 악화될 경우엔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점검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정기현 원장은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 사례를 들며 "확진자가 많다고 단계를 높이는 것은 아니고, 중환자 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느냐는 부분이 같이 고민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좋은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걱정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단계 격상 효과가 나타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지난 주말 사람들 통행량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그 전 주말보다 17%가 감소했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아울러 "그 부분은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할 문제"라며 중대본에서도 논의를 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찾아가 "긴 시간 동안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데, 수고가 많다"며 "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안정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자"고 격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