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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역학조사관: 기초 작업을 토대로 조금 더 구체적인 경로, 차를 타고 갔으면 누구랑, 어디서 내렸고 이런 것까지.
김상수 역학조사관: 하... 이건 힘들겠다.
(11:40 CCTV 확인)
김상수 역학조사관: CCTV는 여기서 보면 되나요?
병원 직원: 아니요, 저쪽에. 이쪽으로 오시죠.
병원 직원: 환자분께서 도보로 오신...
김상수 역학조사관: 14시 40..
병원 직원: 네 14시 39분.
김상수 역학조사관: 저희가 현장을 나가서 다 파악을 하고 위험한 다중이용시설이라 하면 에어컨 환기 시스템 건물 평면도 공조 시스템 필터 종합적으로 해서 아, 옆에 있는 사람이 감염됐을 수 있겠다.
김상수 역학조사관: 잠시만요, 조금만 뒤로...
김상수 역학조사관: 대기실에 같이 앉아 계신 분은 배우자 분이시죠?
병원 직원: 네, 배우자 분이시라고...
(12:30 확진자 이동경로 확인)
박근태 주무관: 이동을 어떻게 하셨어요? 대중교통 이용하셨나요? 아니면... 네... 아! 내려가셔서 119 부르신 거예요?
김상수 역학조사관: 증상 발현일이 9월 6일. 아닐 수도 있어요. 안녕하세요 경기도 역학조사관 김상수라고 하는데요 마스크는 당연히 KF94 쓰셨죠? 여기 병원은 잘 해주고 계셔서 이대로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박근태 주무관: 방역은 저희가 이제 나가니까 방역팀은 별도로 연락해서.
(12:45 방역팀 출동)
김상수 역학조사관: 다른 건 모르겠고 욕만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평생 들을 욕 다 들은 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계속 헛구역질하고 밥 먹다가도 생각이 나고. 내가 욕 먹을 짓을 했나? 내가 뭐 잘못했나?
전수연 주무관: 설 때부터 시작해서 여태껏 편히 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아이들 생각도 나고.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김정원 감염병관리팀장: 저한테는 저희 직원들도 힘이고 시민들이 잘 버텨주는 것도 힘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는 게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유치원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저희한테 응원메시지를 보내준 게 있어요.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어요. 그거 보면서 힘내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마음 편히 실컷 잘 수 있기를.
전수연 주무관: 하루종일 졸리면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전화 그냥 꺼놓고 자고 싶어요.
김정원 감염병관리팀장: 나는 아니겠지 이정도 만나는건 괜찮겠지. 모든 확진자 분들이 본인이 확진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모임에 가진 않으시거든요. 당분간만이라도 내 가족 옆에 지인 옆에 동료를 위해서 조심해 주시는 게.
<화면 자막>
(우리의 하루가 대한민국을 지킵니다! -수원시 영통구 보건소-)
여성 직원: 소견서를 써줬는데 왜 13일날 갔는지 모르겠다고 10일에 가셨대요.
박근태 주무관: 11일이 아니고 9월 10일 목요일날. 아, 소견서 써줬대? 근데 왜 이렇게 늦게 가셨냐.. 그러니까... 아니, 새로운 정보네.
김상수 역학조사관: 나가야죠.
박근태 주무관: 나가야죠.
코로나19가 발생한 곳을 찾아다니며 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으로 뛰는 역학조사관. 그 가운데 수원시 영통구 보건소 역학조사팀을 만나봤습니다.
역학조사팀의 하루는 매일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하는 일로 시작됩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 시간과 동선 등 기본자료를 파악하고 CCTV를 하나하나 확인해 접촉자를 찾아냅니다.
지난 설 연휴부터 하루도 편히 쉰 적이 없을 정도로 헌신하고 있지만,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폭언이나 폭설을 하는 분들로 인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