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무회의 종료 무렵이었습니다. 오전 11시 10분을 넘어서면서 총 22건의 의안 심의가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한 장을 꺼냈습니다. 보통의 흰색 면마스크가 아닌 하늘색 혹은 밝은 회청색에 가까운 색상의 마스크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마스크(‘K-웹툰 마스크’)”라고 소개하면서 마스크를 꺼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11월 3일)이 ‘만화의 날’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웹툰의 인기가 국내에서 폭발적입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한국 웹툰에 대한 평가가 높습니다. 세계적 만화강국 일본의 웹툰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툰은 이제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로, ’신한류‘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웹툰 콘텐츠 업계를 격려 응원하기 위해 마스크를 제작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어떻습니까”라고 빙그레 웃으며 마스크를 직접 써보였습니다. 마스크에는 한 웹툰의 주인공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히트 친 웹툰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라면서 “작가가 주인공 캐릭터를 재능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에 새겨진 웹툰 캐릭터는 이은재 작가의 ‘TEN’에 나오는 주인공 ‘김현’이었습니다. ‘TEN’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이 어떻게 학원폭력에서 탈출하고 성장하는지를 담은 웹툰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TEN’의 조회수는 1억이 넘는다”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20번째 만화의 날입니다. 세계 만화시장에서 우리나라는 5위에 해당합니다. 우리 웹툰 플랫폼들은 각국의 디지털 만화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민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5년도 매출이 4,200억 원 규모였는데 작년에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마스크에 웹툰 캐릭터를 살리면 수출에도 도움이 되고, 대면 수업을 해온 청소년들에게 위로도 될 것 같아서 웹툰 마스크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문 대통령이 말을 이어받아 추가로 설명을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웹툰 마스크에는 이은재 작가의 ‘TEN’ 말고도 ‘이태원 클라쓰’(광진 작가) ‘취향저격 그녀’(로즈옹 작가) 등의 캐릭터도 있습니다. 혈기왕성한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답답할 텐데, 마스크에 웹툰 캐릭터를 담아 마스크 착용을 독려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웹툰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하면 웹툰 업계에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당초 문체부가 제안했으나 너무 파격적이어서 채택되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뜻이 깊어 소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당부하곤 국무회의를 마쳤습니다.
“각 부처는 주저 말고 아이디어를 내주십시오. 기발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좋습니다.”
‘K-웹툰 마스크’는 문체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청소년들에게 마스크 쓰기를 독려하는 문구와 받고 싶은 웹툰 작가의 작품명을 댓글로 달면 추첨을 통해 990명을 뽑아 배송해 드릴 계획입니다. 다음웹툰 감상권과 침방울 차단필터, 귀보호 실리콘, 일반 면마스크 등도 세트로 함께 제공합니다.
2020년 11월 3일
청와대 대변인 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