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11월 3일 오전 10시에 국립 서울맹학교에서 열린 제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점자대회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행사에 참석하고,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 점자의 날 : 11월 4일이며,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을 만들어 1926년 반포. 지난 10월 15일 관련 유물인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유물’과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원고’ 등 2건 문화재 등록 예고
김정숙 여사는 행사장 입구에서 예고 없이 맹학교 학부모들을 즉석에서 만나 학부모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공감과 위로를 하였으며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을 위해 모든 참석자에게 소리 나지 않는 옷과 신발 착용을 각별히 부탁하였습니다.
곧 이어진 행사에서 15명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 풀기 점자 찍기를 함께하고,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를 제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을 공감하고 격려하였습니다.
* 점간에 있는 6개의 홈에 점필로 6개의 점을 모두 찍으면 한글 ‘옹’자가 완성되는 것으로, 대회 전 손을 풀기 위해 반복
** 6개 점의 숫자번호 1~6 중 숫자를 불러주면 머릿속으로 글자를 조합하여 정답을 말함
활동 참여를 한 후 김정숙 여사는 “손끝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에게 여섯 개의 점은 세상을 잇는 점이며 시각장애인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맹학교 전교생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보온병과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고 점자로 적힌 카드를 선물했습니다.
점자대회 참석 후 학교 내에 있는 역사관을 참관하여 점자교과서, 점자책을 제작하는 타자기, 점자정보 단말기* 등 107년의 기간 동안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을 도왔던 여러 자원들을 직접 보고, 촉각학습자료 등을 살펴보며 장애 학생의 학습을 위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하였습니다.
* 과거에는 수입상품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국가 지원으로 수출도 하고 있음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정숙 여사는 “서울 맹학교가 청와대 옆에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교통, 소음, 안전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서울맹학교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꼭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부모회장이 “와 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 점자의 날은 우리끼리 행사였는데 여사께서 오셔서 사회적 관심이 생길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어려움에 있는 장애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에 김정숙 여사는 아들이 어린 시절 점자를 공부하고 점자책을 읽었던 일을 떠올리며 “점자는 막연했고 와 닿지 않았는데, 오늘 학생들과 직접 점자를 읽어보니 아이들이 손끝으로 오감과 감성을 느끼고 세상을 읽는 것이 대단하며,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지금 코로나로 장애 학생들이 학습이나 돌봄 등에서 더 어려움에 있고, 학부모와 교사들도 고통스럽지만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겨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라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김정숙 여사는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 왔었는데, 지난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격려사를 수어로 하는 등 장애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포용사회로의 지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정숙 여사의 오늘 행사가 그동안 생소했던 ‘점자의 날’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장애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소망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로 ‘점자의 날’이 94회를 맞이했는데, 아직까지 저희한테 많이 생소했거든요. ‘점자의 날’이 많이 알려질 수 있게 언론인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