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지키고, 국민 먹거리를 책임진 농업인들께 깊이 감사"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할 것"
-"농촌이 잘 사는 나라, 농민이 자부심을 갖는 나라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농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함께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로,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마련됐습니다.
행사가 열린 청와대는 옛 경복궁 후원으로 대대로 풍년을 기원하고 풍흉을 살피기 위해 친경전, 경농재를 두었던 곳입니다. 또, 8도를 상징하는 ‘팔도배미’를 조성해 각 도에서 올라온 곡식 종자를 심어 풍흉을 살펴왔던 곳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전국 8도 고품질의 대표 품종을 하나로 모은 ‘대한민국 쌀’을 공영 홈쇼핑을 통해 판매했으며, 그 현장을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쌀'은 경기 해들, 강원 오대, 충북 참드림, 충남 삼광,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전북 신동진, 전남 새일미 등으로 구성했으며 수익금은 기부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선정된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 중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이어 기념사를 통해 대통령은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다"며 코로나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과 행사 축소, 수해 등으로 어려운 와중에서도 농업을 지켜준 농업인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우리 농업은 수출을 늘렸고 일자리도 든든히 지켰다"며 "농산물 전체 수출 실적이 60억 불을 넘어섰고, 일자리는 2017년부터 3년간 11만6천 명이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며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농업이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기여하도록 공익직불제를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농촌의 생활·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농촌재생사업도 확대 추진하겠다"며 "내년부터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밀과 콩 자급률을 높여 품종과 재배기술 향상에 힘쓰는 한편, 소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대통령은 "농촌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라며 "농촌이 잘 사는 나라, 농민이 자부심을 갖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우리 농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농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전북 김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허정수 대표는 "스마트팜 기술로 일반 농장에 비해 약 1.5배 정도 많은 양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으며, 몽골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전국 밀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 부안 밀 전문 생산단지의 유재흠 대표는 "좋은 품질의 밀 자급률이 1% 밖에 안돼 안타깝다"며 공익직불제가 잘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의 농업인의 날 축하 특별 영상메시지 소개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존하는 UN기구 중 WFP로부터 가장 큰 규모의 원조를 받았던 나라였는데,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공여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농업인의 날 축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됨에는 대한민국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며, 대한민국의 사례가 전 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