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제1회‘김치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첫 번째 기념식에 함께해서 정말 기쁩니다.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이 땅을 일궈 농작물을 생산해 온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과 김치산업 종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천년 김치의 맛이 이어져 온 것은 여러분의 땀방울 덕분입니다.
오늘 뜻깊은 행사를 위해 노고가 많으셨을 농림축산식품부, 대한민국김치협회에도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김치문화 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고 계신 김치명인과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김치산업 발전에 힘써 주신 유공자와 수상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1월 22일은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김치를 주인공으로 대접하는‘김치의 날’입니다.
다양한 재료가 하나하나 모여서 22가지 효능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아 식품으로서 유일하게 제정된 법정기념일입니다.
겨우내 먹을 김치를 마련하는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연대와 나눔의 정신으로 마을의 밥상을 함께 지켜온 김장문화는 매해 어려운 이웃과 김치를 나누고자 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들로 이어지며 겨울의 문턱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힘의 원천은‘밥심’이라고 합니다.
밥심을 받쳐주는 최고의 짝꿍은 김치입니다.
한국인의 김치 사랑은 유별나죠.
한민족의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김치의 맥이 이어져 왔습니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가정에서도, 머나먼 이민의 땅 멕시코의 농장에서도, 내리내리 DNA에 새겨진‘김치 미각’으로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한국인은 현지화된 김치를 담가서 전하고 있습니다.
제철에 가까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떤 식재료도 김치의 재료가 될 수 있어서입니다.
최근에는 토마토, 아보카도, 파인애플, 샤인머스캣 김치까지 재료에 한계를 두지 않는 창의적인 김치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김치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김치 종주국의 자부심은 국경을 넘어 세계로, 세대를 넘어 미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각각 다른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김치의 종류는 알려진 것만도 250여 가지입니다.
김치 한 젓가락에 산과 들과 바다의 자연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재료와 재료들이 서로의 맛을 상승시키는 김치는 모든 재료를 포용합니다.
김치는 세계의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며 융합의 미덕을 발휘합니다.
김치의 세계화 가능성이 무한한 이유입니다.
평범한 식재료에서 깊은 풍미와 완벽한 영양의 김치가 창조되는 비밀은 소금에 절이고 삭히는 두 번의 발효에 있습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인류의 맛이‘제3의 맛’인 발효의 맛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2001년 WH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국제 규격 식품으로 공인한 한국의 김치는 K-팝, K-푸드 등 한류의 확산과 함께 더욱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지혜의 산물인 김치가 건강한 맛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최근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장 부스케 교수의 연구팀이 김치의 면역력 증진과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새롭게 증명하면서 건강한 발효식품 김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김치는 괄목할 만한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채소농가 소득 안정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큽니다.
김치 업체들이 그간 기울여 온 노력과 관계 기관의 김치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과 해외 홍보활동 등이 거둔 성과일 것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김치의 매력을 경험한 세계인들이 김치의 전파자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맛 김치가 세계를 잇고 있습니다.
김치 세계화의 내일을 기대합니다.
김치 종주국의 자긍심으로 천년을 이어 온 위대한 맛의 유산을 이어가겠습니다.
끝으로, 언제나 우리를 웃게 하는 말 ‘김치’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