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수출길 책임지는 선장·기장 개·폐식 맡아
-무역유공자·수출기업에 정부포상 및 수출의 탑 친수
-"수출의 기적 같은 회복력, K-방역과 경제 반등의 원동력"
-"코로나 이후 세계시장 선점 위해 실력으로 당당하게 맞서야"
-"기본에 충실한 방식으로 더욱 강해지고 ‘다 함께 더 멀리’ 뻗어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수출 회복의 저력을 이뤄내고 있는 무역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되고, 국제 교역이 위축돼 주요국들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월간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11월에는 월간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의 증가율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월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18.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정부가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해 중점 지원해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의 경우 11월까지 수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새로운 주력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념식은 최근 조선 수주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조선업의 위상과 해운업 재건의 의지를 담아 HMM의 알헤시라스호 전기운 선장의 개식선언으로 시작했습니다. 알헤시라스호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2만4천 개까지 적재할 수 있는 국적 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입니다.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고 있다는 전기운 선장은 "지난 7월 부산항에서 출항해 유럽 주요 항구에 대한민국의 수출품을 안전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무역인들에게 감사하다"며 "노력의 결실을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무역 성과를 이루어낸 무역유공자 10명에게 정부포상을, 10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수상자별로 산업훈장 정장을 어깨에, 부장을 가슴에 달아주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꽃다발 전달과 악수는 생략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모두가 힘든 한해였지만 "대한민국 무역은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주었다"며 "우리 수출의 기적 같은 회복력은 K-방역과 함께 경제 반등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내용도 하나하나 언급했습니다. 먼저,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력품목들이 버팀목 역할을 잘해 주었다"며 "지난해 세계 7위였던 자동차 수출은 세계 4강에 도전하고 있으며, 조선업은 LNG선을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 세계 수주량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어온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모두 큰 폭의 수출 증가를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농수산 식품과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로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발 앞서 변화에 대비하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무역의 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며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수출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계속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한민국 무역의 체질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정부가 '그린 뉴딜'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년 발굴해 디지털 무역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대통령은 "흔히 국제무역을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부르지만, 무역의 시작은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대한민국 무역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역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본에 충실한 대한민국의 방식으로 대한민국 무역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함께 더 멀리’ 뻗어가는 성공 신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기념식 폐식은 이륙을 앞둔 대한항공 KE037편 강대구 기장이 맡았습니다. KE037편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여객기를 이용한 항공운송이 큰 폭으로 줄어든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로, 지난 6월부터 미주 노선에 투입되어 수출품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강대구 기장은 "대한민국 수출품이 진출하는 세계 어디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상황을 고려해 40여 명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했으며, 손소독 및 발열검사 등 철저한 방역조치 하에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