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창근 선생님과 또 아드님이신 손성규 교수님 내외분, 이렇게 청와대에 모시게 돼서 아주 반갑습니다.
또 우리 손창근 선생님 아주 정정하신 모습 뵈니깐 참 좋습니다.
연세가 아주 높으시고, 또 오늘 날씨도 찬데 오시는 길에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손창근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국보 중에 국보라고 할 수 있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이번에 국민의 품으로 그렇게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처음이 아닙니다.
선친이신 손세기 선생님과 함께 대를 이어서 아주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재들을 수집하고 보호하고, 또 대를 이어서 평생 수집한 그 소중한 문화재들을 국민들의 품으로 그렇게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손창근 선생님 본인도 이미 2018년에 추사 김정희의 다른 작품, 세 작품과 또 난초 그림을 포함한 304점의 아주 귀한 문화재들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너무나 아끼는 마음으로 딱 하나 남겨 두셨던 ‘세한도’, 그마저도 이번에 다시 또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정말 국가가 얼마나 감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그에 대해서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들에게 드리는 문화훈장 가운데에서 최고 훈격인 금관 문화훈장을 우리 손 선생님께 수여를 했습니다.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들에게 이렇게 금관 문화훈장을 이렇게 수여한 것은 우리 손 선생님이 사상 최초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사를 드리기에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손 선생님을 우리 청와대에 이렇게 초청해서 좀 따뜻한 차라도 대접을 하면서 국민들을 대표해서 직접 이렇게 감사를 드리기도 하고, 또 문화훈장 수여받으신 것에 대해서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모셨습니다.
정말 손 선생님의 그 숭고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고, 또 그 어려운 결단에 동의를 해 주신 우리 가족분들께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이 ‘세한도’는 제가 신문에서 ‘무가지보(無價之寶),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다’라고 표현한 것을 봤습니다.
정말 아주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제 안목으로 보기에도 이 ‘세한도’는 우리나라 국보 중에서도 서화류 가운데에서는 최고의 국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선은 ‘세한도’ 그림 자체가 당시에 제주도 유배 중이던 추사 선생의 아주 고고한 그런 선비 정신, 그리고 기품 이런 것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제자인 이상적에게 주는 그 글에도 유배 중인 자신에게 청나라에서 발간된 아주 귀한 서적들을 구해서 갖다 준 그 고마움에 대해서 정말 추운 한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그런 말로 그 고마움을 아주 절절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을 했는데, 글씨도 추사체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주 명필이거니와 문장도 대단히 감동적이어서 정말로 그림과 함께 일체를 이루면서 최고의 명품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당시 청나라 문사 16명의 감상평이 이렇게 달려 있어서 당시의 우리 조선과 청나라 간의 문화 교류, 또는 양국 지식인 간의 지성의 교류, 이런 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사료도 되고 있습니다.
정말 귀한 결단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요.
저는 이렇게 ‘세한’이라는 그 말이 마치 좀 공교롭게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그런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다함께 코로나를 겪어보니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방역에 대해서 모범적이고, 또 이웃을 배려하는 그런 아주 성숙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세한도’는 코로나 때문에 지친 국민들께도 아주 큰 힘과 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침 이제 그런 뜻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때문에 전시회가 중단된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상황이 좀 진정되는 대로 다시 조속히 재개해 주시고, 또 그동안 못한 기간만큼은 더 전시 기간을 늘려서 많은 국민들이 충분히 함께 볼 수 있도록 그렇게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손세기, 그다음에 또 손창근 선생님의 기증을 기리는 아마 특별실, 기념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되어 있을 텐데 그것을 잘 꾸미고 잘 관리해서 이런 문화재 기증에 대한 아주 훌륭한 표상으로 두고두고 국민들에게 기념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들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