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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세한도가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힘과 희망,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ㅣ마른 붓끝으로 고마움을 표현한 세한도 이야기ㅣ대를 이은 문화유산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2020-12-10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관 이수경: 그런 건 몰라요. 많은 분들이 문화재에 대해서 금전적인 가치로 기억을 하고 싶어 하시고 이해하고 싶어 하시는데 음... 저희가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세한도는!

<화면 자막>
2020년 추운 겨울 어느날
청와대
귀한 손님을 초대했습니다
문앞까지 나와 맞이하는 이분은 누구일까요?

▲세한도 등 문화재 305점 기증 손창근 선생: 바쁘신데 배려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감사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들어가시죠

<화면 자막>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세한도를 소중히 간직하다 기증한 손창근 선생
자식만큼 아꼈다는 세한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관 이수경: 세한도는 김정희가 오랜 유배생활 중에
한결같이 자신에게 잘하는 이상적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성스럽게 그려준 그림입니다

'고마움을 표현한다'
과연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화면 자막>
"한겨울을 겪고 난 뒤에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관 이수경: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라는 논어의 구절을 그림으로 그리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날이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내용인데요

김정희는 소나무와 측백나무, 허름한 집을 그리면서 아주 아주 마른 붓을 사용했습니다
마르고 마른 붓에 검은, 진한 먹을 조금씩, 조금씩 묻혀서
까슬까슬하게 그 건조하고 황량함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세한도 두루마리는
모두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첫 번째 부분은 김준학이 쓴 머릿글이고

<화면 자막>
1914년 김준학이 쓴 '완당세한도' 제목과 시
<세한도> 앞쪽에 붙이며 두루마리를 꾸밈

두 번째 부분이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입니다
나머지 세 번째 부분은

<화면 자막>
청나라 문인들의 글 사이에 두 차례 시를 적음

청나라 문인 16명의 감상 글이 있고요

<화면 자막>
1944년 손재형이 되찾아 온 <세한도>
1949년 오세창, 이시영, 정인보가 쓴 감상 글

네 번째 부분은 대한민국 지식인들의 글이 남겨져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장 민병찬: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코로나시대에 다들 어렵지만 그렇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면 '좋은 날이 올 수 있다'하는 그런 상징성도 갖기 때문에 더욱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에도 (문화재)304점을 기증하셨습니다
손창근 선생님과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연세대 교수(세한도 기증자 아들) 손성규: 50년 동안 잠깐 저희 집안이 갖고 있다가 국민의 품으로 2020년, 특히나 이렇게 어려운 시국에 돌려드리게 되는 아버님과 할아버님 인생으로 볼 때 어떠한 매듭을 짓는 것 같은 절차였다,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세한도는 '무가지보(無價之寶),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다’라고 표현한 것을 봤습니다
저는 이렇게 ‘세한’이라는 그 말이 마치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그런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때문에 지친 국민들께도 아주 큰 힘과 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화면 자막>
국보 제180호 김정희필 세한도(金正喜筆歲寒圖)
기증자 : 손창근
추사 김정희. 그는 19세기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이자 서예가입니다. 50대 때, 종2품 벼슬에까지 오르며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정치적 풍랑 속에서 제주도 유배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그런 그를 잊지 않고 귀한 책들을 구해서 보낸 이상적에게 답례로 그려준 그림이 바로 '세한도' 입니다. 이후 20명의 문인과 지식인들이 감상평을 남기며 15m에 달하는 대작이 됐고, 여러 주인을 거치며 숱한 고비도 넘겼습니다. 

이후 손창근 선생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세한도를 소중히 간직하다 조건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2018년, 대를 이어 수집한 작품 304점을 기증한 데 이어 마지막으로 소장하고 있던 '세한도'까지 기증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8일, 손창근 선생에게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은 손창근 선생과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세한도’가 코로나 때문에 지친 국민들께 아주 큰 힘과  희망,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한도에 담긴 소중한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문화재를 기증한 귀한 마음을 영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