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事實) 앞에선 누구나 겸손해야합니다. 팩트에 대해선 청와대든, 언론이든 자의적으로 가감승제(加減乘除)를 해선 안 됩니다.
없는 사실은 보태고, 있는 사실은 빼버리고, 그래서 논란을 곱절로 증폭시키고, 진정한 의미는 축소하고 왜곡해 버린다면, 결코 사실 앞에서 겸손한 태도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화성동탄 행복주택단지 방문 시 13평(44제곱미터)형 투룸 세대에서 변창흠 LH 사장과 나눈 대화를 보도한 12일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온라인 및 중앙SUNDAY 기사, 일부 온라인매체가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현장 영상과 풀기자의 취재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대통령과 변 사장의 대화 내용 영상은 브리핑에 첨부하겠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투룸형인 218동 107호에서 변 사장이 집안 내부를 설명합니다.
풀 기사에 따르면, 이에 대한 대통령 언급은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였습니다. 대통령의 워딩은 ‘질문’이었습니다.
“13평형에는 신혼부부+어린이 1명 정도가 표준이지만 더 어린 아동들이면 2명도 거주가 가능하겠다는 거죠?”라는 물음이었음은 사실 해당 언론 기자들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풀기사에 나온 변 사장의 바로 다음 언급이 “네”라는 답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신문은 변 사장의 ‘답변’은 전혀 기사에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곤 마치 대통령께서 ‘13평짜리 좁은 집이라도 부부와 아이2명까지 살 수 있겠다’라고, ‘질문’을 한 게 아니라 ‘규정’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고, 해당 언론 기자의 편견을 더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어제 오후 10시 18분 동아일보 측에, 11시 14분 중앙일보 측에 당시 상황과 기사의 오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습니다. 이어 자정 무렵 대변인 명의로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춘추관 공지형태로 알렸습니다. 그럼에도 두 신문은 아무런 오류의 시정 없이 조간에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한편으로 두 신문은 대화의 주요한 내용은 철저히 배제해 버리고 있습니다. 풀기사를 보더라도 바로 이어지는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가족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가족이 점점 아이도 늘고, 아이가 자라서 많아지고, 재산이 형성되면 더 높은 수준의 주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에” 13평형이 아닌, 중형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도록 ‘주거사다리’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대통령의 당부에 공감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사장 모두 보다 넓은 평형의 임대주택 공급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은 빼버리고 두 신문은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이 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예의 야당의 무조건적인 비난 반응을 곱해 곱절로 논란을 키우고자 합니다. 그 속에서 ‘한 단계 질적으로 도약한 외관과 인테리어에 깔끔한 실내까지 갖춘 화성동탄 공공임대주택의 가능성, 또 그러한 가능성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주거취약계층은 물론 중산층에 희망을 주려던 대통령의 본 뜻’은 가리어졌습니다.
진실 보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만큼은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두 신문에 강력히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더하여, 정부는 살고 싶은 공공임대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주거안전망을 갖추고, 공공임대주택의 질적 혁신을 가속화해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간다는 기본책무를 흔들림 없이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두겠습니다.
2020년 12월 12일
청와대 대변인 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