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기완 선생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대통령은 묵념 후 영전에 국화와 술잔을 올린 뒤 절을 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눴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고 회고하면서 "이제는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백기완 선생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고인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통일에 대한 당부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고인은 영상을 통해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란다"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 가기 위한 노력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역사에 주체적인 줄기였고,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녀 백원담 씨는 고인이 남긴 하얀색 손수건을 건네며 "이것은 아버님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 통일 노력에 굉장히 찬사를 보내시면서 통일열차가 만들어지면 꼭 이 하얀 손수건을 쥐고, 꼭 가고 싶다고, 전달해 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버님의 모든 사상이 담겨 있다"며 고인이 마지막에 쓴 책 한 권도 함께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