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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씀드리는데, 저는 구청 무기계약직(공무직)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공무원으로 만들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공무원과 공무직의 일터를 따로 분리시켜 주시던가
그게 어렵다면, 공무원과 공무직이 적어도 동등한 입장에서 업무를 도맡아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드라마 블랙독은 기간제 선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슴아픈 장면들이 많은데, 그 조차도 드라마라서 미화된 부분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는, 제가 일하는 현장은 10배 이상 심각합니다.
이 나라는 아직도 조선시대처럼 신분제가 있습니다.
기간제이기는 해도, 비정규직이기는 해도 학교 선생님의 경우는 그나마 낫다고 봅니다.
최소한 날마다 피터져가며 일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공공기관은 어떠신 줄 아세요?
과장 전혀 섞지 않고, 공공기관 비정규직들은 공무원의 노예처럼 일합니다.
이런 말 하면 공무원들은 항상 이러죠.
"억울하면 정당하게 시험을 보고 들어와라."
"공무직은 하는 일도 없이 노닥거리면서 우리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아간다."
"차라리 나도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할 게 아니라 사고쳐도 책임도 없고 징계도 받지 않는 꿀보직 공무직이나 할 걸 그랬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비정규직들이 현장에서 피땀 흘려가며, 오물 뒤집어 써가면서 민원처리 하면,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그 공로가 다 어디로 갑니까?
일부 담당 공무원들 실적으로 올라갑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직들은 권한도 없고 진급도 없기 때문에,
그저 공무원들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합니다.
때문에 갑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자칫 담당 공무원 눈밖에라도 나면 일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납니다.
(물론 일의 특성상 공무원 마음대로 일을 늘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각 부서마다 다르겠죠.)
만약 우리가 그런 부분을 갑질이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사실상 갑질로 성립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일이 그만큼 밀려 있으니까, 급한 사안이라 그렇게 일을 시켰다고 하면 누구도 할 말이 없으니까요.
이번에 진급한 공무원이 덕담하면서 그러더군요.
"고생은 자네들이 다 했는데 덕은 내가 다 보네. 다 자네들이 일을 열심히 해준 덕분이네."
이렇게 말한 공무원은 양심이라도 있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요?
일이라는 건, 그 일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 건, 각 보직에 따라 다 다릅니다.
크게 나눠서 사무직은 육체적으로 현장직보다 편하겠죠.
최근같은 강추위에도 현장일 하다보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습니다.
그런데 받는 돈은 어떨까요? 과연 공무원들 주장대로 공무직 월급이 많을까요?
9급 공무원 초봉과 공무직 초봉 거의 두 배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급은 9급 공무원이 더 낮은데, 수당에서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공무원들이 자신들보다 공무직이 월급 더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정말 떳떳한지 묻고싶습니다.
그렇게 한겨울에 땀에 흠뻑 젖어가면서 일하는 현장 공무직들과 사무실에서 따뜻하게 일하는 사무실 공무원들은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정말 시험의 유무에 따라 이러한 차별이 당연시되어도 되는 것인지,
이게 정말 평등한 것인지도 묻고 싶습니다.
이 나라는 부조리, 불평등이 정말 너무 심합니다.
같은 비정규직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구는 정말 하루종일 할일없이 노닥거리다가 퇴근하고,
누구는 피땀흘려가며 일하다가 녹초가 되어 퇴근하고,
그런데 받는 돈은 똑같습니다.
얼마나 받냐고요? 세후 170 수준이라면 믿습니까? 한겨울에, 1년 내내 하루종일 땀범벅되며 일하는데 말이죠.
억울하면 공부해서 정규직 되라고요?
답이 정말 그것 뿐일까요?
하루하루 버텨낼 체력도 모자란 사람들에게 그 말은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가혹합니다.
그건 마치 "너는 능력 모자란 약자니까 나 같은 강자가 기라면 기고 죽으라면 죽어라"라는 식의 횡포와 다름 없습니다.
공무원? 되고싶지 않습니다.
공무원 연금? 필요없습니다.
진짜 그런 거 바라지도 않고 아무런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일한만큼만, 공평하게 그만한 댓가를 받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일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죽어라 일해서 그 일 시킨 사람만 이득보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 오죽하면 이곳에 이런 글을 쓰겠습니까.
저 하나 이곳에 이렇게 글을 써봐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끄적거려 봅니다.
공무원들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그들도 각자 자기 위치에서 맡은 일을 할 뿐입니다.
그들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 문제겠죠.
저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기 전엔 이런 차별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공공기관에서 일하면서 아주 오래된 과거로 회귀한 기분이었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게 말이 되는 건지...
저희는 정규직도 아니고공무원도 아닌 그냥 정년만 보장해준 일반인 노동자니까,
우리는 싼맛에 최대한 많은 일을 시켜가며 부려먹어도 되는 그런 천박한 존재인가요?
주인님의 진급을 돕기 위해 위험 무릅쓰고 온 힘을 쏟아내야하는 몸종인가요?
꼬집고 싶은 게 이외에도 수십가지는 더 있는데...
이만 쓰겠습니다.
한 백년 지날 동안은 하나하나 해결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