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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장로교에서 시무하고 있는 목사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일부 청년들이 집총거부, 훈련거부, 입영거부 등에 대해서 종교적 이유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믿고 있는 평화세계에의 원대한 꿈을 이뤄가는 것이 합당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생각하기를 총을 잡는 일,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적군을 향해 발포를 하는 일, 그리고 그로 인해서 적군을 살상하는 행위 등등이 모두 평화와 위배되는 행위요, 폭력적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하여 보입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 생각들을 용인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있는 군대 자체가 폭력과 비평화의 기관으로 인정돼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사법부에서 연일 그들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군대나 훈련 기피가 평화를 향한 일보처럼 여겨지는 것도 위험합니다.
물론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는 평화와 정의와 비폭력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이유로 군입대를 거부하지 않아 왔습니다. 또 군입대를 거부해야만 평화와 비폭력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가르친 적도 없습니다. 그것은 나라를 지키는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요, 폭력적 외압에 대해서 항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어디에서도 군사 됨이 불의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군사가 되라고 합니다. 그 의미는 물론 중의적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사가 될 수도 있고, 믿음의 신실한 군사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칼을 잡고 일어선 사람을 용사라고 하였지 한번도 폭력적이라든가 비평화적 방법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나라는 사방에 적으로 싸여 있습니다. 우리의 국토를 지키고, 우리의 민족과 백성을 지키는 일은 성스런 일이요, 결코 폭력을 조장하는 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의무라고 해 왔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감당할 때 기쁨으로 수행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자랑스런 모습입니다. 사법부가, 국방의 의무를 결과적으로 폭력에 순응하는 의무로 변질시킬 수 없다고 믿습니다.
현대의 다양한 사조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의 사상들이 젊은이들에게 혹 전파된다 할찌라도 대한민국의 굳건한 철학과 사상이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할 책임을, 사법부도 지고 있음을 명심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