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경제인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펼치는 논리 중 하나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하지 않으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다른 기업에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경제인들뿐만이 아닌 일반 국민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들 생각해 봅시다. 단순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이유로 그를 사면한다면 과연 그것이 정의입니까?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가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반도체보다 못합니까? 반도체가 먼저입니까, 정의가 먼저입니까! 당연히 반도체보다 정의가 우선이죠. 헌데 지금 적잖은 사람들이 마치 정의보다 반도체가 우선한다는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설령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하지 않은 대가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빼앗겨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고 칩시다. 아마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무너진 정의를 회복하는 데는 더 긴 시간이 걸립니다. 정의라는 것은 모래로 이루어진 공든 탑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공들여 쌓아도 모래로 이루어진 탑은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정의라는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정부가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한다면, 그것은 촛불에 대한 또 하나의 배신이자 어둠이 빛을 이겼다는 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