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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재택근무를 처음 해 본 맞벌이 부부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천, 경기도권입니다. 신도시에 준하는 곳입니다. 신축 아파트들과 상가, 생태공원, 산책로가 잘 되어 있는 공기 좋고 깨끗한 곳입니다. 저는 제가 사는 곳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동네에만 들어서면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풀어질 만큼 넓고 쾌적한 곳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직장까지 가려면 출퇴근 각각 1시간 40분이 걸립니다. 버스, 지하철 모두 꽉 들어찬 사람들 속에서 진이 빠진 채로 출퇴근을 합니다.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도 6시에 정시퇴근을 하고 숨이 찰 정도로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해야만 가능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1년을 살고 나니 직주근접을 생각하게 됐지만 1년 전보다 최소 1억 이상 오른 전셋값을 보고 다시 좌절하게 됩니다.
결혼 전에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오면 밤 8시가 되는 현실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형편이 못되며 그렇다고 하루종일 아이를 어린이집 혹은 보모에게 맡기는 것은 아이에게 못할 짓인 것 같아 아예 딩크족으로 살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코로나 덕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평일 두세 번 직장에 출근합니다. 바쁜 날은 5일 내내 출근하기도 하지만 직장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위해 되도록이면 재택근무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을 지내다 보니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문화가 생겨날 것 같았고 그렇게 되면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안전한 등하교를 시킬 수 있고 남편과 함께 둘이서 충분히 육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리하게 서울로 이사를 가지 않고 공기 좋고 한적한 이 동네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내 관리자급 분들의 속내는 다릅니다. 코로나가 완화되면 재택근무를 취소시키고 5일 내내 사무실로 출근하기를 원합니다. 심지어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부서) = (노는 부서 or 일이 없는 부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 밑의 직원들도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로 충분히 업무를 할 수 있는 부서가 있는데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관리자급들 중에 너무나도 많습니다.
재택근무를 통해 저는 처음으로 주택 문제와 출산 문제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정부에서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캠페인 혹은 관리자들의 마인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재택근무가 싫으신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 사무실 근무를 하시면서 서로 자율적으로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 되면 영끌해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젊은 세대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사는 게 힘드니 아이를 낳지 말자 혹은 아이는 1명만 낳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차 막힘이 줄어들고 대중교통을 더욱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을 일으키는 부동산 문제, 저출산 문제.. 바로 우리 앞에 마인드만 조금 바꾸면 완화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생각의 변화, 발상의 변화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