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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의 신분으로 세속 정치판에 직접 뛰어들어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이는 자기 정체성과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생각인 것이다. 식물로 비유한다면, 정치는
줄기와 대궁이며, 종교는 그 뿌리다. 뿌리의 역할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서 수분과 영양만 대궁과
줄기와 잎사귀로 올려 보내주면 되는 것이다. 그 수분과 자양분이란 곧 종교인의 도덕적 영향력과 올바른
지적과 진언인 것이다. 뿌리는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 곧 말라 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