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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지독한 구두쇠에 관한 이야기는 충북 음성군의 ‘조륵’ 선생을 비롯하여 기사와 전설은 물론이고 민담에서도 수없이 많이 나타난다. 실제 인물에 관한 것은 기인담의 성격으로 전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전설과 민담에서는 기인담이라기보다는 풍자와 해학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한편 구두쇠와 관련된 이야기는 중국에서도 같은 유형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 우리에게로 전파되었다기보다는 세계 어디에나 인류가 역사를 이루어 온 곳에서 자연 발생하는 광포 설화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내용
한 진주 꼼쟁이가 살림을 모으면서 고기를 사 먹지 않았다. 장에 가서 고기를 사오더라도 천장에 한 마리 매달아 놓고 밥 때가 되면 온 가족들이 먹지는 못하고 밥 한술 뜨고 쳐다보는 것으로 반찬을 삼게 하였다. 이웃의 친구가 그런 모습을 나무라자 진주 꼼쟁이는 식구는 많은데 때마다 반찬을 사댈 수가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림을 모을 수가 없다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진주 꼼쟁이의 구두쇠 노릇이 너무나 악착같아서 보다 못한 이웃 사람이 영양 보충이나 하라고 북어 한 마리를 사다가 그 집 마당에 던져 놓았다. 아침에 마당으로 나오다가 마당에 떨어진 북어를 본 자리꼼쟁이는 얼른 집어다가 다시 담장 밖으로 던져버렸다. 북어를 밥상에 올리면 그 만큼 밥을 많이 먹는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 뒤 꼼쟁이는 아들을 장가들이게 되는데, 마침 그 사돈도 꼼쟁이였다. 두 사돈이 혼사를 위해 만났는데, 그날은 날씨가 몹시 더워서 부채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진주 꼼쟁이는 접는 부채를 꺼내 부채질을 하는데 겨우 부채살 두 대를 펼쳐놓고 부쳤다. 꼼쟁이 사돈이 이를 보고 남보기 부끄러울 뿐 아니라 부채살을 두 대만 펼친다 해도 부치는 과정에서 떨어지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꼼쟁이 사돈이 자신이 부채 부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부채를 펼쳐 한 손에 들고서는 얼굴만 흔들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진주 자리꼼쟁이」 [晋州-]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