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선을 넘어
2007년 10월,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대통령
"이 걸음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0년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2007년 10월 2일 전 세계의 시선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을 향했습니다. 하나의 땅을 두 개의 나라로 가른 하나의 선, 분단의 증거인 금단의 선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걸어서 넘었습니다.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서
처음 만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무현 대통령 방북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10·4 선언)> 채택 발표
평화의 발걸음,
3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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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07년 10월 2일 서울 출발 노무현 대통령 대국민 인사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 군사분계선 통과 직전
“무엇보다 나는 이번 회담을 통해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역지사지하는 자세가 불신의 벽을 허무는 첩경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 10월 3일 밤 노무현 대통령 답례 만찬에서
“돌아올 때는 제가 준비해 갔던 보자기가 조금 작을 만큼, 짐을 다 싸기가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 대국민 보고
10.4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주요내용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정전체제의 종식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직접 관련된 3자 혹은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 내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협력하여 추진하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또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다양한 공동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정상은 이 같은 합의들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의 합의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였다.
방문기간중 역사적인 상봉과 회담들이 있었다.
상봉과 회담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과 통일을 실현하는데 따른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였다.
쌍방은 우리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민족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열어 나갈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6.15 공동선언에 기초하여 남북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해 나간다.
남과 북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이에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변함없이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반영하여 6월 15일을 기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남북관계를 상호존중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남북관계 문제들을 화해와 협력, 통일에 부합되게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통일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기 법률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 확대와 발전을 위한 문제들을 민족의 염원에 맞게 해결하기 위해 양측 의회 등 각 분야의 대화와 접촉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 문제 등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를 협의하기 위하여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 부장간 회담을 금년 11월중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사업을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의 원칙에서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위한 투자를 장려하고 기반시설 확충과 자원개발을 적극 추진하며 민족내부협력사업의 특수성에 맞게 각종 우대조건과 특혜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해주지역과 주변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고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선박의 해주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개성공업지구 1단계 건설을 빠른 시일안에 완공하고 2단계 개발에 착수하며 문산-봉동간 철도화물수송을 시작하고,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비롯한 제반 제도적 보장조치들을 조속히 완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 문제를 협의·추진해 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며 농업, 보건의료, 환경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현재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하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우수한 문화를 빛내기 위해 역사, 언어,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백두산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2008년 북경 올림픽경기대회에 남북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참가하기로 하였다.
7. 남과 북은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며 영상 편지 교환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되는데 따라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흩어진 가족과 친척의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 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동포애와 인도주의, 상부상조의 원칙에 따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8. 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이익과 해외 동포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이 선언의 이행을 위하여 남북총리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제 1차회의를 금년 11월중 서울에서 갖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하였다.
2007년 정상회담 의의
회담은 <6·15 공동선언> 이후 7년간의 교류 경험을 토대로 그동안의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포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로써 2000년 정상회담으로 마련한 남북관계의 기본 틀을 더욱 튼튼히 하게 됐습니다.
특히 기존에 남북 당국이 전면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군사문제, 평화체제 문제를 2007년 회담을 통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공동노력에도 합의했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있어야 민족의 공동번영은 물론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상으로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한 것에도 큰 역사적 의의가 있습니다. 이는 남북이 반세기 분단과 대결의 장벽을 넘어 평화와 번영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소망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