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부부,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동반 관람
‘반갑습니다’ 시작…1시간 30여분 간 환영 예술공연 진행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원도 관람
2018-09-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삼지연관현악단이 준비한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도 함께였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회담이 열린 노동당 본청에서 대동강을 따라 남쪽으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북측 관계자들은 오후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우리측에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평양대극장에 10분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한국 측 수행단을 향해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더 오래오래 보면 된다”며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환영 예술공연 관람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서울에서 축하공연을 했던 삼지연관현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1시간 30분 가량 환영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흑산도 아가씨’와 ‘소양강 처녀’, ‘다함께 차차차’ 등 남측 관계자들을 배려한 선곡도 눈에 띄었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두 정상이 귓속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양 정상을 사이에 두고 앉은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때로 눈빛을 교환하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평양 시민들의 만세 연호 속 오후 8시경 공연이 끝났습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무대에 올라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원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예술 단원들이 판문점 선언서를 배경으로 공연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3년전 북측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다는 현정화 감독도 “(그때와 비교해) 많이 바뀌고 세련되어졌다”며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하고 스크린 영상에 단일팀에 대한 것도 많이 나와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