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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의회 연설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

2019-06-17



-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
- 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 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 셋째, 국제사회의 신뢰
-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 않기 위해 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각 14일 오전 스웨덴 의회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스웨덴 의회 의원 및 정부인사, 스톡홀름 주재 외교단 등이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한국-스웨덴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긴밀한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공동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웨덴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라며,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단을 파견해서 2만5천 명의 UN군과 포로를 치료하고, 한국의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도왔다. 민간 의료진들은 전쟁 후에도 부산에 남아 수교도 맺지 않은 나라의 국민을 치료하고 위로했다”고 스웨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이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특히 닮았다. 근면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양국 국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일으켰다”며 양국 간의 인연과 동질성을 전하며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라며, “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다. 스웨덴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국제사회의 평화 수호자가 되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어, 지난 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설명한 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린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며, “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다. 인류애와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웨덴 국민께 경의를 표한다”고 전한 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라며, 지난 해 부터 이어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그에 따라 추진된 남북 교류·협력 사례를 들며, “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라며,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다.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이다.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다.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셋째, 국제사회의 신뢰”라며,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다. 남북 간의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국민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의 구절 “겨울은 힘들었지만 이제 여름이 오고, 땅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한다”을 인용하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이다. 지난 70년간 함께 해주신 것처럼 스웨덴 국민께서 함께 걸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당부하며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남북 간의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북미간 남북간의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길 바란다. 그러나 대화가 재개 된다 하더라도 평화가 쉽게 이뤄질 거라 단정할 수 없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인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 대화를 통해서 서로 간 신뢰를 더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스웨덴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서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