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고, 동식물이 있고, 평화가 있을 …DMZ 이야기
- 한반도 생태와 평화의 상징, 우리가 지켜야 할 ‘DMZ’- 미니다큐로 들여다본 DMZ의 마을과 자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018-04-22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이 위치한 DMZ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지만, 동시에 한반도 생태와 평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지난 60여 년간 사람의 출입도, 인위적인 행위도 제한돼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고, 남북이 함께 보존하고 가꿔가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플러그 인 DMZ'는 DMZ 주변의 동·식물과 사람, 마을을 소재로 국방TV와 국립수목원이 공동 제작한 미니다큐입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DMZ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마을, 자연과 소리를 알아봅니다.
◇ 열두 살의 이발사 – “멈추지 않는 시간, 멈출 수 없는 그리움”
열두 살에 떠난 피난 길, 열두 살에 멈춘 시간. 시간이 멈춘 섬 강화도 ‘교동도’의 한 이발소. 민간인 통제구역인 이곳에서 60년을 한결같이 단골 손님들을 맞이하는 지광식 님(80). 그가 이곳에서 이발소를 시작한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향 가는 길은 1시간인데, 70년을 기다렸습니다…할아버지의 소원은 과연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
◇ DMZ 자생식물원 -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동식물의 천국
“언젠가…봄이 오면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강원도 양구 소재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에서 일하는 정수영 박사의 일상을 따라가 봅니다.
정 박사는 "식물들은 언제나 바람이나 새, 곤충을 통해 멀리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사람이 만들어놓은 인위적 장벽들이 그들에게는 제한적 장벽이 되지 않는다"며,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풀과 꽃, 바람에 대해 들려줍니다.
사람이 오갈 수 있게 된다면 개마고원과 백두산에도 가고 싶고, 북측 지역에 있는 식물들이 자라는 땅을 직접 밟고 싶다는 정 박사의 꿈을 들어봅니다.
◇DMZ 귀를 기울이면 - “얼어붙은 땅속에서 봄의 소리가 들린다”
DMZ에서 소리를 녹음하면 어떤 소리가 들릴까요?
바람 소리, 새소리, 물소리….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자연의 맑은소리와 함께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 땅의 속삭임, 이제는 끊겨버린 철로의 기적 소리, 전쟁의 흔적과 아픔이 들려옵니다.
DMZ에 쉬지 않고 흐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시작을 기다려 봅니다.
◇ 대마리의 추억 – 두루미 평화마을 이야기
“삶을 던져 거친 들판을 일구었던 날들 이제는 다 잊었네”
20대 젊은 시절, 민통선 마을 '대마리'에 들어가 산을 개간하고 물을 대면서 논밭을 일군 1세대 입주민들, 이제 그들이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버려진 땅을 일구고 얼어붙은 땅을 녹이기 위해 마을을 가꾼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