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국 상해에 거주하고있는 한국인이고, 직장인입니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현재 중국 상해 도시 봉쇄와 관련해서 얼마나 알고 계실지 몰라, 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 현재 상해에 계신 한국 교민분들은 이 부분을 스킵하셔도 되세요. )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방역 정책을 굉장히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방역 정책 및 지침이 있고, 외국인과 중국인 구분없이 모두가 이 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미 2년 넘게 이러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중국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모두 적응이 되셨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상해는 지난 3월부터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진자 수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확진자 단지 봉쇄, 구역 봉쇄에서 시작된 것이 현재 도시 전체가 봉쇄되어 대부분의 모든 상해 거주자들이 자가 격리 중에 있습니다. 3월부터 지금까지 두달가까이 격리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이 청원을 작성하고 있는 저 또한 현재 20일째 격리 중에 있습니다.
도시 봉쇄 및 격리 정책은 중국 방역 정책이고,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중국에 있는 한국 교민들도 당연히 중국의 법과 정책, 방역지침을 따라야합니다. 많이 불편하고, 이해 안되고, 강제적인 것도 많지만, 그건 저희가 바꿀수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중국에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매우 낯설고 생소한 이야기겠지만, 중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되고, 또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봉쇄 중에는 귀국, 상해 내에서의 이동, 식품, 물류 등이 철저히 통제되어 어려움이 있었고 상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저번주부터 상해 상황과 영사관의 책임론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부터는, 물류, 식품, 이동, 귀국 등에 대한 규제와 상황이 호전된 부분이 있어서, 현재 극단적인 어려움에 처한 분들은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미 귀임을 하신 분들, 귀임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담당자들은 언론 홍보를 계속 하고 있고요. )
하지만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중국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으로서, 저희가 아니 제가 영사관에 바랬던 것은 중국의 이 봉쇄 사태를 해결해달라는 것도, 방역지침을 바꿔달라는 것도, 당장 중국정부와 어떻게 싸워달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영사관으로서 저를 보호하고, 소통하고, 시도하는 그런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격리 중 확진, 강제 격리시설 이동 이 모든 과정에서 영사관의 단 하나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청원에 글을 올리기 전, 저는 한국 교민들이 이용하는 까페에 먼저 글을 올렸고, 그 곳에서 교민분들께 여쭤봤습니다.
언론에서 상해 영사관의 책임론이 있기 전인 대략 4월 14일 전 기준으로 격리기간 또는 코로나 확진으로 상해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정확한 해결 방법 제공이라던지, 해결 방법 모색을 위한 시도라던지, 노력이라던지, 하는 척이라도 느껴보신 분 계신가요?
확진자 분들 중에 중국 정부의 방역 지침과 관련하여 자국민을 위한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약이 필요한 환자분들, 급한 일로 귀국과 도움이 필요했던 분들, 코로나 확진자 분들, 중국 방역지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 중에 상해 영사관의 도움 받아 보신 분들이 있는지 상해 계신가요?
글을 올린지 하루도 안되는 이 시점에서, 80개가 넘는 댓글 중에, 도움을 받아 문제 해결이 되신 분들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긴급상황과 응급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분들의 한탄과 후기만 가득합니다.
제 주변에는 봉쇄 기간동안 영사관의 도움을 받고 격리기간동안 문제 해결을 받으신 분이 단 한분도 안계시고,
저 또한 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진 받고, 지금 현재 격리시설로 강제로 끌려오기 전까지 모든 단계마다 도움을 요청했으나 받았던 도움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확진을 받고, 격리시설로 강제 이동되기 전까지 제가 아무런 보호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중국 주민들이,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사무실이, 질병관리본부가 저에게 영사관 또는 대사관이랑 소통해보고 결과를 알려줘라, 영사관이 뭐라더냐 물어봤을 때 전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들도 한국 교민들과 똑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그럼 영사관이 뭐하러 있냐고.
제가 겪은 상황과 또 제가 전해들은 제 지인분들의 경험과 생각이 물론 모든 상해 상황을 대변할 수 없고,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또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 지금까지 전해듣기만 했던 영사관의 무능함이 아닌, 제가 직접 겪은 영사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알리려 합니다.
상해시는 이번 격리를 미리 예고 했습니다.
물론 예고했던 일정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도시 봉쇄를 미리 예고하고 상해시민들에게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죠. 이 기간동안 저희는 개인적으로나, 회사에서나 봉쇄 기간동안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방안을 모색했고, 준비했습니다. 3월부터 상해에서는 격리 기간이 2일에서 4일, 4일에서 2주로 갑자기 늘어나는 케이스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발표했던 4일 봉쇄보다 더 길어질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그럼 이 기간동안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영사관은 무엇을 대비하고, 준비하고, 계획했나요?
저는 4월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교민입니다.
실질적으로 증상이 있었고 (발열, 목통증, 근육통, 잔기침) 건강운(중국 내에서 사용되는 핵산검사 결과가 업데이트 되는 어플)에는 양성이 아닌 待复核(재심사)라고 떴습니다.
중국의 질병 관리 본부에서 결과 이상이라는 전화를 전달받았고, 증상도 있었기에 양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건강운 결과가 뜨지 않는 것과 관계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재심사 라고 뜬다면 양성이라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고 전달 받았고, 待上传(업데이트예정)과 待复核(재심사)는 다른 의미라고 했습니다)
저는 양성판정을 받고 영사관에 전화를 했고, 제 정보를 말씀드리고 지금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그들은 그 어느 대책도, 방안도 없었습니다. 팀장님께 제 정보를 드려야 한다며 제 정보를 물어보는게 다였고, 저는 그 어떤 정보와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초반에 두번의 통화는 한국인이 아닌,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과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
확진 받은 후에 저는 당시 국가에서 보급한 약이(莲花) 없었고, 타이레놀 등을 구할 수가 없어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한 것이 영사관이었습니다. (당시 부루펜을 구해서 복용했으나 효과가 미약했습니다) 저는 중국어도 잘하고,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이렇게 아프고, 혼자 격리된 상황이 되니 영사관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영사관에 답변을 받은 것은, 약은 저희도 구할 수 없다, 저희도 격리 중이다. 매아투안(배달어플) 찾아보시겠어요? 어플 배달은 가능한지 확인을 해봤냐는 아주 멍청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가 최소 기본적인 어플도 안찾아보고 도움을 요청했을까요?
그 다음 연락했을 때는 항원검사 키트를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확진받고 수 일이 지난 상태에서, 음성이 되었는지 확인이 불가하여, 항원검사 키트를 지원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영사관의 답변은 같았습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도 격리 중이다 라며 街道(구역별 관리기관)에 직접 연락해보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또 뻔한 답변을 받고 도움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중국 질병관리본부에서 단체격리시설로 이동해야된다며 담당자 연락 및 통지 대기하라는 연락을 받고, 겁이나 영사관에 또 문의를 했습니다. 결과는 같았습니다.
1) 외국인 격리에 대해서 어떤 지침이 있는지? 모른다, 우리도 연락해보고 있는데 답변을 못 받았다.
2) 그럼 확진받은 외국인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3) 한국인 확진자에 대한 관리, 격리자에 대한 통계가 있는지? 관리되는것은 없다, 우리한테 먼저 연락 하신 분들만 알고 있다.
4) 그럼 제가 격리시설로 안갈 경우 법적인 조치가 있는지? 모른다
5)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안간다고 강경하게 의사표현을 하세요
6) 그럼 영사관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나요? 격리하러 가실 때 어떤걸 챙겨 가셔야하는지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 후로 저에게 왔던 안부 전화에서는 업데이트 된 소식이 있는지 저한테 확인 후 제가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이었고, 영사관에서는 그 어떠한 도움도, 정보도 받은 것이 없었습니다.
영사관이 약과 항원검사 키트, 확진자 대처(의료적인 지원, 격리시설 이동관련) 등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었을까요?
아니요 진작부터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었죠. 중국 정부만 구입가능한 약품과 물품은 아니었으니까요.
그 당시에 영사관이 약을 구할 수 없었을까요?
街道에 요청할 수 없었을까요? 아니요, 구하려면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안 움직였을 뿐이죠.
이 모든게 본인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거겠죠.
저도 뒤늦게 알게된 것이지만 街道관리사무소, 경찰 등은 계속 일을 하고 있었고, 책임자가 연락만 하면 확진자를 위한 지원, 약 배분, 항원키드 배분 등이 지원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이 소리를 내서는 하기 어려운 일들이, 기관 또는 대표들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이 있었습니다.
이건 제가 뒤늦게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고, 영사관은 최소한의 시도도 해보지 않은 것이죠.
그렇게 저는 여러 경로와 사람들을 통해 약을 구해서 뒤늦게 복용했고, 항원검사 키트(자가키트)도 뒤늦게 제공받아 저번주부터 한 줄이 나온 것으로 음성 확인을 했고, 15일 핵산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15일 핵산검사 결과는 음성, 그리고 16일 핵산검사를 한 후 결과를 기다리던 중, 중국 관리 본부에서 또 전화가 와서는 격리시설로 이동해야한다, 준비하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외국인 격리시설 이동으로 관련해서는 단지마다, 구역마다 기준 및 이야기들이 달랐고, 또 이미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격리시설로 이동되는 것이 매우 두려웠던 저는, 못미더웠지만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고 영사관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인데, 강제로 격리시설로 이동될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하느냐,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 영사관에서 제가 들은 답변은 격리시설로 가야되는 것이 방침이다, 가셔서 48시간 내 2번 음성 핵산검사 받고 나오시면 된다. 였습니다.
그렇게 전 19일 오후 13시 경 또 도움 드릴 수 없다는 영사관과 마지막 전화를 하고, 단체 격리 시설로 이동되어 왔습니다.
저는 어느 한 학교에서, 음성판정자, 양성판정자, 증상이 심한사람들, 경미한 증상의 사람들, 그리고 남녀노소가 모두 섞여 한 방에서 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약도 없고, 의사도 없습니다.
영사관측은 제가 음성 판정을 받고도 왜 격리시설로 이동을 해야하는지, 어디로 이동되는지 그런것에 대해 묻지도, 도움을 주려는 제스처도, 도우려는 척도 하지 않았죠. 격리시설로 끌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화했던 영사관의 담당자가 제게 한 말은 격리시설로 가셔서 2번 음성 받고 나오시면 된다 였고, 제가 이미 음성을 받은 것, 저를 강제로 이송하는 사람들이 양성이라고 우기는 그 결과가 확인이 안되었는데도 강제 이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제 상황을 소통 및 해결을 하려는 시도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부터 기자님들과 소통을 시작했고, 오늘은 영사관 직원분들이 돌아가면서 매우 적극적으로 전화와 안부문자가 왔고요.
제가 끌려가기 전에는 저보고 가야된다고 하시던 분들이, 오늘 저한테는 어디에 계시냐며, 알려달라며 이 쪽 담당자들과 제 상황을 얘기를 해보겠다며 어디에 있는지 꼭 좀 알려달라고 합니다. 이 말을 왜 제가 끌려가는 당일날 저한테 하지 못했는지요? 저는 그냥 격리하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더이상 영사관이랑 연락하고 싶지도 도움도 필요없습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영사관은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인에 의해 운영되는 단체가 아닙니다. 국가 기관입니다. 영사관은 주로 재외국민의 보호의 역할을 수행하며, 비자발급과 같은 영사 서비스 업무를 수행합니다.
재외국민 보호란, 외국에서 자국민이 범죄에 휘말리게 될 경우, 혹은 경찰서로 연행이 될 경우, 사고를 겪게 된 경우와 같이 위험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시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은 외교부가 정한 한국교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제공과 긴급조치 노력의 의무가 있습니다.
영사관으로서 한국 교민을 위해 해야하는,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는 것인데, 영사관은 3월말 부터 지금까지 매우 수동적이고 무책임, 무능력한 태도로 일관했고, 참다 못한 한국 교민들이 불만을 터뜨려, 한국 언론사와 소통을 시작하니, 그제서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늘 그래왔던척 언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해 영사관의 무능함과 수동적인 태도, 무책임한 태도를 고발하며 많은 분들께 알릴 것입니다.
이런 저의 행동이 아무 의미가 없고 결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저는 끝까지 최대한 많은 분들께 알리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영사관의 현 상황을 알릴 것입니다.
그들이 '영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가가 주는 것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어딜가서도 대우를 원하고, 또 그 대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받으면서 왜 본인들이 정작 해야하는 자국민 보호를 하지 않았는지, 최소한의 시도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영사들의 업무 내용, 그들이 책임, 그들에게 지원되는 국가 세금, 모든 것들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고 어떠한 사람들이 그러한 혜택과 보호를 받았는지 조사해주세요. 봉쇄 조치를 예고한 때부터 14일 전까지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정부기관으로서 어떤 대비를 했는지 조사해주세요. 그들이 하는 일이, 인원이 마땅하게 안배 되어있는지 조사해주세요.
그리고 영사관은 한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은 할 것을 요구하고, 반성하고 각성하길 바랍니다.
책임자들은 부끄러운 줄 아세요. 한국 교민이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그딴 안일한 태도로 일하고 저희도 격리 중입니다 라는 말로 일관하고 전화를 끊으면 한국교민들이 처한 상황과 문제가 알아서 해결됐을거라 생각했나요?
한국상회, 사기업 주재원들 물질적 도움, 그들의 수고 뒤에 숨어서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것 교민들이 모를 줄 알았나요? 단체방 정보보다 못한 영사관, 민간 단체보다 못한 영사관, 아무런 도움도 정보도 책임도 노력도 하지않는 영사관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요?
외국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여 살고계신, 일하고 계신 모든 영사 분들에 대한 관리와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그들에게 지원되고 있는 국가의 돈이 그만큼의 가치를 하고 있는지 조사해주세요.
이를 통해 그들의 안일함과 무책임, 무능력함이 개선되길 바랍니다.
[본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되어 관리자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